미스비헤이비어
Misbehaviour,2020

꽃보다 시대의 불꽃이 되길 택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는 그 자체만으로 지니는 힘이 엄청납니다. 영상 속 인물들이 모두 어딘가 살아있거나 살이었었던 이들이라는 점, 그리고 저 극적인 사건들이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라는 점이 확인되는 순간 느껴지는 묘한 카타르시스가 있달까요?
이런 이유에서인지 많은 영화들이 실제로 있던 사건들을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컨저링 시리즈 같이 실화를 있는 그대로 그려낸 영화들도 있고 겟 아웃 같이 실제 있는 사회 문제를 화면으로 옮기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작업들은 공포영화로 그 장르를 국한시키진 않습니다. 흑인여성 최초의 NASA 엔지니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히든 피겨스나 체인질링 같은 영화도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 중 하나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미스 비헤이비어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 중 하나로 1970년 영국 런던의 로열 알버트홀에서 개최된 미스월드 생방송 현장에서 벌어졌던 시위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1970년 미스월드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3개의 다른 시점에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미스월드를 준비하는 주최측의 이야기, 미스월드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미스월드 시위를 반대하는 시위를 준비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말이죠.
주로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것은 대학원생인 샐리, 그리고 미스월드 참여자 제니퍼입니다. 샐리는 미스월드에 참여하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비난이나 비판할 뜻이 없지만 미스월드라는 것 자체에 문제 제기를 하며 이 행사는 없어져야 할 것이라 주장합니다.

샐리와 함께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제니퍼는 미스월드라는 대회가 필요악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 가깝습니다. 자신과 같은 흑인들도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기회라 생각하니까요.
때문에 이 영화에서 다루는 2가지의 주제 - 여성 인권과 인종문제를 각각의 입장에서 대변한다고 봐도 무관합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잠시 나오는 이 두명이 잠시 대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셀리는 미스월드가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그리고 제니퍼는 왜 미스월드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정말 짧은 장면입니다.
하나의 사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알리는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흑인과 백인이라는, 그리고 소위 선진국과 후진국이라는 서로 다른 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부분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연대라는 메시지는 극 중 여러곳에서 그려집니다. 미스월드 행사 이후 인기 코미디언이자 미스월드의 진행자인 밥 호프의 부인 돌로레스 호프가 시위 이후 보고있던 책 - 가정주부 를 내려놓고 밖으로 나가기 전 오늘의 사건은 새로운 시작이 될 수는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 봐도 그렇고요. 여성인권에 대한 영화라고 하지만 그 과정이 가볍고 경쾌하기 때문에 그냥 영화적 재미만 보더라도 나쁘지 않은 작품입니다. 다만 각각의 시선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이음새가 매끄럽지 않다는 단점은 있지만 영화적 재미도 충분하고요.
호흡이 짧고 속도감있게 전개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봤던 영화입니다. 굳이 인권이라는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접근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즐길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안건에 대해 다양한 입장과 의견을 보이고자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엔딩 크레딧에서 극 중 인물둘의 지금 모습, 그리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함께 볼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여러모로 여운이 남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네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즐겨보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영화 미스 비헤이비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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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즐겨보는 분들
히든피겨스를 재밌게 본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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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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