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
Move the Grave,2019

지난 명절 실검을 장식한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큰엄마의 미친 봉고. 명절 당일 봉고차 열쇠를 집어든 큰 며느리가 남편 몰래 며느리들을 차에 태워 탈출한다는 내용으로 명절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재기발랄한 소재에 비해 작품의 완성도는 아쉬움이 남지만 공중파에서 연휴 아침에 방영된 독립영화라는 점이 여러모로 갖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이장도 이런 독립영화 중 하나입니다.

아직 많은 분들이 독립영화 하면 뭔가 난해하거나 지루한, 또는 어려운 영화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영화 소공녀나 족구왕 등 정말 많은 영화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영화 이장은 가부장제라는 오래된 관습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는 아버지 묘 이장을 위해 모인 5남매에게 1박 2일간 있었던 일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버지 묘 이장을 하러 가기 위해 큰댁으로 가는 4남매. 막상 큰집에 도착했지만 막내인 아들이 없다는 이유 만으로 쫓겨나고 결국 잠수를 타버린 막내 남동생을 찾은 뒤 이장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영화는 이장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부장제라는 제도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가부장제는 가부장이 가족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는 가족 형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가부장제 속 가장은 남자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부계에 의한 모든 권리가 행사됨 으로 나오는데요 경우에 따라 가정 내 다른 남성에게 그 권위가 이어기도 합니다.
(연락이 되지 않는 막내 남동생을 두고 이장을 위해 찾아간 4자매에게 어떻게 아들이 없는데 이장을 할 수 있냐며 당장 막내 남동생을 찾아오라고 소리 지르는 장면을 통해 가부장제에 대한 한 단면을 그려내고 있기도 하죠.)
지금은 저런 가정들이 과거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부장제라는 것은 이미 오래된 관습으로 보는 것이 정확한데요 영화는 서로 다른 5남매의 모습을 통해 가부장제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a.k.a 살림 밑천 장녀 혜영 믿을 건 돈이라고 외치는 둘째 금옥 결혼을 앞둔 참견의 여왕 금희 아무도 못 말리는 돌직구 혜연 그리고 VIP 막내 아들 승락 아버지 묘 이장을 위해 흩어져 지낸 오남매가 오랜만에 모이며 세기말적 가부장제와 작별을 고하는 이야기라는 영화 소개에서도 과거 가부장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고요.
이렇듯 가부장제 작별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이 영화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이장이라는 에피소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각각 다른 상황에 놓여있는 4자매의 모습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으며 짧은 소동극 속에 작품의 주제 의식 또한 명확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취향에 따라서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영화라는 매채를 이용해 이야기를 전하고 있지만 너무 잔잔한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달까요? 거기에 꾸준히 나오는 답답한 이야기들 - 생필품은 엄마 집에서 가져오면 되지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셋째의 남자친구, 장손이 없는데 무슨 이장을 하냐며 버럭거리는 큰아버지 등 의 모습 속에서 오는 여러 짜증나는 상황 등은 경우에 따라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 것 같기도 하고요.

역으로 저런 부분을 공감하며 영화에 더 몰입할 수도 있지만 이 부분은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네요. 전반적으로 잔잔하게 전개되는 영화도 보는 분에 따라 지루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은 봐도 좋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극 중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다른 작품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단 생각도 들고요. 지금까지 영화 이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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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
가부장 사회에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영화를 보고싶은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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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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