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머니
BLACK MONEY,2019

영화 <블랙머니>는 정지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사회고발 영화이다. 정지용 감독은 이미 <부러진 화살> , <남영동1985> , <천안함 프로젝트> 등의 영화를 제작하고 감독하며 자신의 뚜렷한 영화 색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영화 역시 대한민국을 뒤흔든 금융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사회고발 영화로, 종반부에 감독의 뚜렷한 메시지가 전달된다. 배우진도 매우 화려하다. 믿고 보는 매우로 거듭난 조진웅과 극한직업에서 흥행의 주역이었던 이하늬 배우, 그리고 이경영, 강신일, 최덕문 등 연기파 배우가 조연으로 분한다. 상업영화의 장점을 놓치지 않으면서 메시지까지 챙긴 블랙머니는 약 240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성공을 거두었다.

영화는 서울지검 검사 양민혁(조진웅)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양민혁은 검사들 사이에서도 소위 ‘막프로’로 불리는 막무가내 검사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나 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며 앞뒤,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말도 안 되는 누명을 쓰고 하루 아침에 ‘성추행 검사’라는 낙인을 받는다. 억울한 마음에 여기저기 들이받고 다닌 양민혁은 참고 견디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는다. 성추행 검사로 찍히면 변호사 개업조차도 불가능한 마당에 참고 견디라니, 가만히 있을 양민혁이 아니다. 양민혁은 그날로 무지막지한 개인행동에 나선다.

수사를 진행하다 보니, 사건이 간단한 성추행 사건으로 끝날 크기가 아니다. 성추행 사건은 고래의 점 하나 정도로 매우 미비한 사건이고 그 사건을 통해 파고 들어간 중심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닌 거대한 사건이 양민혁을 기다리고 있다.

양민혁 검사가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사이, 한쪽에서는 대한민국의 거대 은행을 외국 자본에 헐값으로 팔아넘기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김나리(이하늬)는 국제통상법 전문가로, 이 움직임의 중심에 서 있다.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 꾸미는 불법 거래의 법률 전문가로 나서게 된 나리는 오히려 자신이 하는 일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감 있게 자신의 일을 처리하던 도중 막무가내로 거래 현장을 파고드는 양민혁과 마주하게 되는 나리, 나리는 양민혁을 통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력적인 영화다. 조진웅 배우의 장점을 110% 발휘한 똑똑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조진웅 배우가 가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십분 활용해 유려하게 흘러가야 할 때는 유려하게, 날카롭고 강하게 흘러가야 할 때는 거침없이 흘러간다. 보통의 사회고발 영화와 같이 의로운 주인공이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큰 흐름을 가지고 있지만 마무리 짓는 방식에는 차별점이 있다. 관객들이 애착을 가지던 주인공을 반전의 중심에 세움으로써 고발 대상에 대한 메시지를 강화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든다.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대한민국 금융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블랙머니.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개운하거나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혹은 우리 기억 속에 아무 의미 없이 잊히던 사건을 재조명하고 경각심을 일깨워준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가치 있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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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고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론스타 사건이 궁금한 사람
조진웅 배우의 연기가 궁금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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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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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정지영배우: 조진웅, 이하늬장르: 범죄, 드라마등급: 12세 관람가시간: 113분 개봉: 11월 13일 시놉시스자산가치 70조에 달하는 ‘대한은행’은 조작된 자기자본비율을 근거로 1조 7천억 원의 헐값에 외국 자본 ‘스타펀드’에 인수된다. 피의자 자살로 성추행범 누명을 쓴 검사 ‘양민혁’(조진웅)은 자신의 명예 회복을 위해 상황을 추적하던 중 금융감독원, 대형 로펌, 해외자본이 한데 얽힌 거대한 금융 범죄의 실마리를 찾고, 대형 로펌 소속 국제통상 전문 변호사 ‘김나리’(이하늬)와 만난다. 간단평이른바 ‘론스타의 외환은행 먹튀’ 사건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고발하는 영화다. <부러진 화살>(2011) <남영동 1985>(2012) 등 정지영 감독의 전작이 그러하듯 사회비판 영화의 기능을 분명히 수행하는 작품이다. 금융 범죄 특성상 관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전문 정보를 여러 차례 다루게 되는데, 금융 관련 지식이 전무한 검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사건을 설명한다. 권력에 접근하기 용이한 검사라는 직업의 특성을 십분 살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분투로 시작한 일이 나라의 경제 주권을 흔드는 금융 범죄의 전말을 알게 된다는 흐름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편이다. 다만 이야기의 기틀이 ‘자수성가형 검사의 비리 권력 추적’이라는 점에서, 그 알맹이를 비슷한 종류의 어떤 사건으로 갈아 끼워 넣어도 무관할 정도로 특색 없는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 만큼은 묵직하며 유효하다.
2019년 11월 19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