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THE BEAST, 2019

수많은 사건을 해결해 강력반의 에이스로 군림하는 형사 정한수, 그런 동료의 그림자에 가려져 강력반의 이인자로 불리는 한민태. 그러던 어느 날 민태는 한 고등학생의 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이렇다 할 단서를 찾아내지 못하는 가운데, 한수가 수사에 합류하면서 민태는 자신이 동료에 비해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것 같아 불안해진다.

사건의 시작은 한 고등학생의 실종이었다. 강력반에서는 최선을 다해 수사에 임하지만, 실종자는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실종사건이 살인사건으로 전환되면서 강력반 1팀과 2팀의 합동 수사가 이루어진다. 1팀의 에이스 정한수는 사건을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 나서지만, 그간 실종사건을 수사했던 2팀의 한민태는 정한수의 개입이 반갑지 않다. 두 사람은 과거의 파트너로서 함께 수사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사사건건 부딪치는 사이다.
공조수사는 처음부터 매끄럽지 않게 흘러간다. 심지어 이 사건을 누가 해결하느냐에 따라 승진까지 갈리게 된 상황. 한수는 실종자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성당에서 수상한 남자를 발견하고, 그를 쫓아간다. 허둥지둥 도망간 남자를 쫓아간 방안에서는 실종자의 사진이 여러 장 발견된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남자. 최필교는 대학교 재학 시절 성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었다. 그를 체포한 한수는 살인사건 해결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명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살인자로 특정할 수 없다는 민태와 부딪치게 되고, 한수는 보란 듯이 취조실에서 최필교의 자백을 받아낸다.

그러나 최필교는 피를 극도로 무서워한다는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그는 성범죄자이기는 하나, 토막 살인범은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눈앞에서 범인 체포와 승진 기회를 놓친 한수는 분노한다. 그런 한수의 앞에, 과거 그의 정보원이었던 춘배가 나타난다. 춘배는 자신의 원수를 죽이기 위해 한수를 이용하고, 대신 고등학생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게 도와주겠다고 제안한다. 한수는 곤경에 빠진다. 범죄자와 커넥션이 있다는 사실을 밝힐 수도 없고, 춘배의 제안도 솔깃하다. 결국 자기가 맡은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살인사건을 묵인하게 된 한수. 그는 경찰에서는 확보할 수 없는 많은 단서를 새로 확보해 수사에 나선다.

살인마를 잡기 위해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그 사실을 눈치챈 동료 형사. 신념도 수사 방법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사사건건 부딪치며 사건의 중심을 향해 다가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같은 사건을 수사하는 입장이라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상황이 얼마든지 꼬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현실적이기보다는 현실이 아니기를 바라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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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스릴러, 액션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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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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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사가 있다. ‘한수’ (이성민)는 세상의 범죄를 뿌리 뽑고 싶은 마음에 나쁜 놈들을 잡아들이고 잡아들이지만, 끝없는 싸움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 나쁜 놈들을 이용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민태’ (유재명) 역시 살인범을 잡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스트레이트한 방식을 고수해 온 그의 깊숙한 속내에는 동료이자 옛 파트너였던 ‘한수’에게 향한 열등감이 자리 잡고 있다. 두 형사가 달려가는 <비스트>는 웃음기 싹 거둔 형사물이다. 표피는 연쇄살인마라는 거대 악을 잡기 위해, 법의 수호자라는 본분과 정의에 눈 감고 스스로 괴물이 돼가는 형사를 주목한다. 하지만 내피는 형사대 형사의 반목과 갈등 나아가 인간 내면에 자리한 진득한 질시를 다룬다. 코믹과 액션을 적당히 배합해 정· 재계에 도사린 음모를 까발리곤 하는 통상의 형사물과는 전혀 다른 <비스트>는 차별화된 서사와 분위기를 지향해 줄곧 어둡고 무겁게 끌고 간다. 마치 노슈가 다크초콜릿 같은 느낌인데, 다만 인물 간의 연관성과 갈등에 설득력이 떨어지고 이음새가 다소 매끄럽지 않아 깊은 맛보다 쓴맛이 지배적인 인상이다. 이성민, 유재명이 동료이자 라이벌 형사로 맞대결해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춘배’로 파격 변신한 전혜진이 색다른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방황하는 칼날>(2013) 이후 <더 폰>(2015), <탐정: 더 비기닝>(2015), <석조저택 살인 사건>(2017) 등 각색 위주 작업을 해온 이정호 감독의 신작이다.
2019년 6월 26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