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체이싱>
모범 시민이자 성실한 제설 기사로 일하던 넬스는 어느 날 아들의 죽음이라는 불행과 맞닥뜨린다.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아들. 하지만 넬스가 기억하는 아들 카일은 절대 마약에 손을 댈 아이가 아니었다. 물론 수사관과 부검의는 대부분의 부모가 자식의 일탈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귀담아듣지 않는다.
아들을 잃은 상실감에 빠진 넬스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의 앞에 카일의 친구인 단테가 나타난다. 단테는 자기가 마피아 조직으로부터 마약을 한 봉지 빼돌렸다는 사실을 밝힌다. 하지만 그가 조직에 대해서 아는 건 스피도라는 한 사람의 이름뿐이다. 분노한 넬스는 아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조직에 접근하기 시작한다.
스피도에게서 림보라는 다른 조직원의 이름을 얻어낸 넬스는 그를 찾아간다. 스피도와 마찬가지로 그를 처리한 넬스는 산타라는 상위 조직원에 대해서 알아낸다. 넬스는 제설 작업을 위해 중장비를 능숙하게 다루던 실력을 십분 활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차근차근 이뤄 나간다.
세 명의 조직원들을 해치운 넬스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들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던 아내 그레이스가 집을 나간 사실을 알아챈다. 넬스는 한때 조직에 종사했던 자신의 사촌을 찾아가고, 그는 넬스에게 바이킹이라는 조직에 대해서 알려준다. 한편 거물 마약상으로 알려진 바이킹은 조직원이 셋이나 죽고 물건까지 사라지자, 경쟁 조직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조직 대 조직 간의 전투가 벌어진다.
스토리 라인은 단순하다. 리암 니슨이 등장하고, 그의 가족이 죽고, 리암 니슨이 가족을 죽인 악의 세력에 맞서서 복수한다. 복수극의 기승전결을 고스란히 따라가면서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리벤지물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다만 <테이큰>류의 전개 방식을 답습하여, 스토리 면에서 신선함은 부족한 편이다.
그래도 <콜드 체이싱>이라는 타이틀에 알맞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차갑고 시원시원하게 진행되는 복수극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적을 찾아내고, 액션 씬을 보여주고, 동정이나 연민 없이 쿨하게 시체를 처리한다. 때문에 기존의 선량한 모범 시민이자 성실한 제설 기사였던 넬스라는 인물의 캐릭터가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다. 인물의 감정선이나 심리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객에게는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독의 의도 하나만큼은 분명하게 전해진다. 시원시원하게 사건이 진행되는 복수극, 리암 니슨의 액션 연기 하나만을 원한다면 비교적 만족스럽다. 시종일관 눈이 내리고 차갑게 묘사되는 배경과 넬스의 복수에 동원되는 여러 중장비들도 눈길을 끈다. 특이한 점은 극중 인물이 한 사람 죽을 때마다 그의 이름을 검은 화면에 띄워준다는 점이다. 이 장치는 죽인 사람의 시신은 가차 없이 절벽으로 던져 버리는 넬스의 행동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블랙 코미디 요소가 첨가된 복수극, 시원시원한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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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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