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46만 관객을 동원한 일본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가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해 국내 관객을 만난다. 두 작품 모두 스미노 요루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만큼 이야기 전개와 반전 등 굵직한 흐름은 같다. 다만 수수하고 깔끔한 작화에 록 음악을 BGM으로 곁들이면서 우시지마 신이치로 감독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최근 유행하는 제패니메이션의 특색을 반영했다. 츠키카와 쇼 감독의 실사 영화가 다소 우울하고 정서적으로 과잉된 듯한 분위기였다면 이번 애니메이션 버전은 인물의 성격과 행동, 말투, 서로의 대화 내용 등 여러 표현 면에서 훨씬 밝고 담백한 톤을 선보인다. 아픔보다는 성장에 중점을 둔 무난한 애니메이션 드라마다. 다만 이미 원작의 내용과 반전을 아는 관객이 다시 이 작품을 선택할 만큼 독보적인 무언가를 내놓지는 못한다. 원작 소설가 스미노 요루가 작품 기획 단계부터 합류해 시나리오 작업, 콘티 구성에 참여했다.
2018년 11월 12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