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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보이스 ( 2019 )

조회수 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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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이 녹음, 반드시 끝내야만 한다!

단 하루 만에 더빙을 끝내야 하는 프로젝트에 모인 노답 흙수저 성우들. 오늘도 존버해보지만 갑질 시추에이션에 하나 둘 지쳐가고, 짠내 가득한 좁아터진 유리 부스 안에서 모두가 터지기 일보직전!
그들의 이야기는 점차 예측할 수 없는 탈우주급 전개로 향하는데…

목청발랄 NEW 히어로들의 탈우주급 미션을 향한 대환장 서사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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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보이스

Beautiful Voice, 2017

 

 

 

인간의 오랜 역사는 계급사회와 함께 진행되었으며 그것은 지금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중이다. 조물주 위에 거룩하신 건물주가 존재하듯, 미디어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몇몇 광고주들은 그 존재감을 마음껏 뽐내며 감독의 권한을 뛰어넘는 힘을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

 

드라마 쇼 오락 프로그램 속에 등장하는 각종 ppl과 중간광고를 비롯한 여러 상업적인 요소의 삽입은 자연스러움의 여부와 상관없이 그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간섭이며 권력남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굴복해야만 하는 이유는 결국 돈이 세상을 지배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며, 그것을 거스를 수 없는 환경 속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뷰티풀 보이스는 성우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고자 함이 크다. 영화 속 이감독(연제욱)은 광고주 강팀장(배유람)에게 휘둘리는 박대표(박호산)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돈을 위해서는 하루 만에 촬영을 마무리지어야하며, 성우들 역시도 그런 상황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돈과 그들의 커리어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요구대로 촬영을 끝내야만 한다.

 

 

 

 

여기서 첫 번째 변수가 등장하는데 그것은 바로 인기 배우 한지서(최유솔)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녀의 등장은 사실 성우들을 긴장하게 만들 정도는 아닐 수도 있다. 인기스타를 이용해 티켓몰이를 하는 것은 흔한 일이니까! 다만 문제는 그녀의 등장이 누군가의 밥그릇을 빼앗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한지서는 성우 장승희(양조아)의 자리를 대신 채우러 온 것이고 결국 그녀는 배역을 잃고 집으로 가게 된다. 차라리 보이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성우가 아닌 인기 스타들을 캐스팅한 경우엔 남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나머지 성우들끼리의 밥그릇 싸움이 더욱 치열할 것이니.

 

 

 

 

그리고 두 번째 변수는 강팀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사실 이 영화의 모든 문제는 그로부터 시작되었으며 그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평범하게 무난히 잘 흘러갔을 것이다. 물론 그가 그 자리에 없었다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녹음을 다 따놓은 뒤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컴플레인을 걸어온다면 그땐 어떻게 할 것인가! 적어도 영화상에선 그가 보이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제 현실이라면 후자가 더 최악일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어설픈 표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들 모두를 빡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니.

 

 

 

 

그만큼 이 영화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분노하게 만들고자 만든 영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휘자가 멍청하면 그 아래 있는 사람들이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며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은 결코 허황된 소리가 아님을 우린 이미 여러 경험들을 통해 잘 알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이미 이보다 더한 고통을 유발하고 있는데 이걸 또다시 영화로 보고 있어야 하다니. 공감은 할지언정 마음 편히 볼만한 모습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유일한 힐링 쉼터인 송유리(문지인)가 있었기에 PTSD를 느끼면서도 끝까지 참고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캐릭터들은 현실에서 튀어나온, 현실 속에 존재하는 인물들을 그대로 끌어다 쓴 것처럼 아주 보편적이면서도 답답하고 짜증을 유발하는 캐릭터들이었다면 송유리만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현실에서 도피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지만 결국 그 틀을 깨부수지 않는 것은 현실을 부정하고자 함이 아닌 현실을 견디기 위한 모습처럼 보였다. 그녀가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낸 하나의 방법이랄까! 물론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그녀의 모습이 그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현실 속 아버지와 꼰대 부장님, 그리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친구의 모습도 동시에 볼 수 있었던 이 영화는 사실 영화보다 연극으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메리트도 있지만 배우들의 극사실적인 모습을 보다 잘 살리기 위해선 관객들과 함께 하는 살아있는 무대가 더 잘 어울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극 좋아하는 사람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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