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어스
Legenda o Kolovrate, Furious, 2017
소수의 인원이 대군을 막아내는 스토리의 영화는 2006년 개봉 작 "300"이 현재까지 가장 걸출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상대는 어마어마한 물량공세를 퍼붓는 대군이지만 이쪽은 그저 죽을 각오로 똘똘 뭉친 소수의 정예병일 뿐이지만 쉽사리 꺾이지 않는 그들의 의지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굉장한 쾌감을 선사한다.
본 영화 퓨리어스는 몽골 칭기즈칸의 손자 바투 칸의 러시아 침공에 따른 주인공 콜로브라트의 전투를 다룬다. 왠지 ‘어벤져스’를 카피한 것 같은 느낌의 영화 "더 가디언즈"가 생각나 이번에는 영화"300"이 떠오르는 불길함을 뒤로하고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어린 시절 자기가 살던 도시의 군대에 들어가고자 그 군대의 대장에게 쌍칼을 들고 깝치다가 하필이면 그 장소에서 매복하고 있던 몽고의 군대 장수에게 참교육을 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잠을 자고 나면 그 전날은 기억하지 못하는 병에 걸린다??? 설정이 참 독특하다. 그렇다면 분명 그 병이 스토리를 이끌어 가거나 중요한 사건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되는 장치일거라 생각하고 넘어가자.
시간은 순식간에 13년이 흘러 그는 어릴 적 소원대로 마을을 지키는 군대의 대장이 되어 영주로 부 터 신임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예쁜 마누라와 어여쁜 자식까지 있으니 나름 성공한 인생이다.
잠에서 깨면 과거 몽고의 장수에게 참교육을 받던 때로 돌아가 발작을 일으킨다는 핸디캡이 있지만, 주변의 누군가가 차분히 설명을 해주면 뭐 몇 분 안에 다시 기억을 다 되찾으니 그리 심각한 것 같진 않다.
하여튼, 13년 전에 몽고의 군대가 매복하여 그들을 공격한 다음 그 동안 뭘 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진짜로 대군을 일으켜 쳐들어오고 있나 싶지만 뭐 전쟁준비기간이라고 여기도록 하자.
대적할 수 없을 정도의 군대가 쳐들어오니 당연히 성내부에서는 항복하자는 무리와 싸우자는 무리가 대립한다. 성주는 주민들을 위하여 조공을 받치고 평화를 유지하고자 주인공을 포함한 사절단을 보내고 적의 우두머리 "바투 칸"은 나름 300의 "크세르 크세스" 처럼 관대하게 대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무리는 그딴 거 없이 호의를 가볍게 씹어주시고 그 자리를 깽 판 치고 산으로 도망친다.
호의를 무시하면 악의가 생기니 몽골군은 주인공의 본진을 가볍게 쓸어버리고 그곳을 폐허로 만들어 버린다.
살아남은 주민들과 주인공 무리들은 인근의 성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령을 보내고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지기 전 시간을 끌기 위해 게릴라전을 펼친다.
적의 식수에 몰래 약을 타기도 하고 잠입하여 깽 판을 치기도 하는 등 허술하기 짝이 없는 몽골의 부대를 헤집어 놓는다. 300에서도 그랬지만, 서양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영화다 보니 자신들 외에는 미개하거나 우둔한 모습들을 수시로 보이고 코미디를 하듯이 우스꽝스럽게 당하는 모습이 그리 보기 좋지는 않다.
여차저차 하여 주변의 성주들은 도움을 주지 않고, 궁지에 몰린 주인공은 아이들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수로를 통해 탈출을 계획하고 그 시간을 벌고자 나머지 전원은 죽기를 각오하고 몽골군과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그 장엄한 마지막은 직접 확인하기를 바란다.
영화는 생각보다 많은 CG 와 물량공세를 퍼부은 듯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얀 설원 위에 펼쳐진 마을과 제법 고증이 된 듯한 갑주와 무기들. 그리고 병사들의 물량공세까지.
그렇지만 스토리의 허술함과 짜임새 없는 구성이 극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왜 있는지도 모를 주인공의 병은 단지 마지막 장수 와의 일기 토를 위해 안배된 장치였는지, 그렇다면 그 일기 토는 너무도 허무하게 끝나버려 어리 둥 절 한 상태고 죽어버린 아내 또한 캐릭터의 쓸데없는 낭비라 보여진다.
더욱이 죽어버린 그들의 유지를 받들어 몽골군과 전면전에 나서는 러시아 군의 마지막은 앞서 말한 영화와 너무도 판박이가 아닌가?
주인공의 무예가 뛰어나긴 하지만 혼자서 무쌍을 찍는 듯 한 쌍검 술과, 반대로 너무도 어리버리 하게 설정된 몽골군은 물량빨인지 어떻게 저런 식으로 유럽을 정복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딱히 스토리가 뛰어나거나 주인공이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영상미만큼은 신경 쓴 듯하여 그 부분에서만큼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설원에서의 전투. 결사대. 그리고 쌍칼무쌍과 러시아답게 등장하는 불곰 액션......
이 정도면 적어도 시간이 아까울 정도는 아니니 한번쯤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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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유럽침공 전투 중 러시아 파트
중세의 전쟁영화를 즐기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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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청포도에이드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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