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황소
Unstoppable, 2018
영화 <성난황소>는 김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마동석을 주연으로 앞세운,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장르가 되는 마지막 과정의 영화라 할 수 있다. 마동석 배우는 대한민국에서 ‘힘’이라는 이미지에 가장 적합한 배우이다. 그리고 그는 ‘힘’이라는 자신의 특성을 충분히 살려 이제 곧 ‘파워’ 혹은 ‘무자비함’이라는 주제를 다룬 영화에는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의 파워는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사실상 마동석이라는 배우 자체가 영화의 한 장르가 되며 주제가 되가고 있다는 평마저 나온다. 그는 부산행, 범죄도시로 시작, 챔피언, 동네사람들, 성난황소까지 다작의 영화에서 오로지 ‘힘’을 상징하는 역할로 나와 그 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블룸하우스’의 제이슨 블룸 대표는 “최근 <부산행>을 봤다. 마동석은 아시아의 드웨인 존슨이다. 꼭 그와 작업하고 싶다”라며 극찬과 러브콜을 보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마동석 배우의 행보에 우려를 보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는 마동석 배우가 가진 이미지를 단순히 수단으로써 소비하는 제작자들에 대한 분노와 맥을 같이 한다. 마동석이 가진 아이덴티티는 분명 강력하며 대중들에게 즐거움과 통쾌함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최근 마동석은 ‘힘’을 과시하며 주연으로 나선 거의 모든 영화에서 참패를 맛봤다. 영화 <성난황소> 역시 성적은 그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성난황소>는 위에 언급한 그대로 ‘마동석’을 장르로 오로지 마동석에 의존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김성오를 비롯한 김민재&박지환 배우의 호흡도 꽤나 훌륭하다. 하지만 연출적인 부분은 매우 허술하다. 감독은 ‘마동석’이라는 배우에게 영화의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다. 마동석 배우가 가진 파괴적인 힘의 이미지는 감독의 연출을 바탕으로 발산되어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영화가 마동석 배우가 가진 힘을 바탕으로 연출되는 꼴이다. 개연성이나 사건의 해결과 같은 영화의 주요한 부분을 대개 마동석 배우에게 의존해 해결하면서, 마동석의 ‘액션’ 말고는 크게 남는 게 없는 영화가 되는 것이다. 이는 비단 <성난황소>만의 문제는 아니며 최근 마동석 배우가 찍은 대부분의 영화들이 그렇다. 이는 마동석 배우에게도, 마동석 배우를 캐스팅하는 연출자들에게도 시급한 숙제로 남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위에 지적한 이 영화의 문제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된다. 그것이 바로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가진 진정한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와도,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이미지를 가진 마동석에게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개연성이나 훌륭한 연출 같은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 주위에도 이 영화 <성난황소>를 선택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동석이 다 때려 부수는 통쾌한 액션을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사실 영화는 이 부분만은 관객들에게 충실하게 충족시켜준다. 실제로 마동석은 “<부산행><범죄도시><신과 함께-인과 연> 등으로 합을 자주 맞췄던 허명행 무술감독이 <성난황소>의 무술감독을 맡았다. 그는 여러 작품을 통해 저의 장단점을 많이 알아 나에게 특화된 핵주먹 액션 장면들을 만들어냈다”고 전하며 <성난황소>만이 선사할 수 있는 마동석만의 시그니처 액션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겠노라 말한 바 있다.
무엇을 기대하고 보느냐에 따라 영화에 대한 감상과 만족은 크게 달라진다. 이 영화에서 훌륭한 연출과 잘 짜진 개연성을 기대한다면 아마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날리는 마동석 배우의 ‘힘’과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들이라면, 그 기대를 충분히 보상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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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배우의 액션이 궁금한 사람
통쾌한 액션으로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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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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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주연의 액션물. 관객은 이 문장의 의미를 이미 정확히 알고 있다. 속 시원한 맨손 액션으로 대변되는 강렬한 오락성과 평범한 나를 대신해 악을 응징해주는 대리만족, <성난 황소> 역시 이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영화다. 압도적인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마동석이 문을 뚫고, 천장을 부숴가며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다. <범죄도시>(2017)에서 합을 맞춘 허명행 무술 감독과 내놓은 시원시원한 결과물이다. 거액의 아내 몸값을 제안하며 묘하게 현실적인 고민을 불러일으키는 악역 김성오의 연기는 <아저씨>(2010)의 경력으로 익히 검증돼 있으며, 느물느물한 코믹 조합을 선보인 김민재와 박지환의 역할도 기대 이상으로 좋다. 납치당한 아내 역의 송지효는 분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무난하게 활용된다. 그러나 바꿔 말하면, 이 모든 요소 때문에 <성난 황소>는 관람 전부터 이미 모든 게 예상 가능한 영화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마동석이 모든 상황을 해결해주리라’는 믿음만큼은 여전히 유효하다. 몇 달 간격으로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 <동네 사람들>을 선보이며 이미지 중복이라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된 마동석이지만, <성난 황소>는 여전히 관객 기대치에 잘 부응할 결과물로 보인다. 마동석이라는 장르를 실감한다.
2018년 11월 16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