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인과 연
Along with the Gods: The Last 49 Days, 2017
"신과 함께- 인과 연"은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여 1편 "신과 함께-죄와 벌" 이 앞서 상영되었으며, 본 작은 그 후속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죽은 이를 저승으로 인도하여 7개의 재판을 거치는 동안 그들을 최대한 변호하는 역할을 맡은 저승 3차사 강림, 혜원맥, 덕춘.
천 년 동안 귀인 49명을 환생시켜 그들 자신도 환생을 목표로 하는, 어찌 보면 조금은 가여운듯한 이들의 본격적인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본 영화의 중심이 된다. 이미 원작과는 다른 설정으로 영화만의 구성과 재미가 있는 터라, 영화 그 자체만을 놓고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영화의 시작은 1편 마지막 장면에서 바로 연결된다.
1편의 죄인 김자홍은 최종적으로 "귀인"으로 판결되어 환생의 절차를 밟았으며, 그의 동생 "수홍" 또한 "귀인"으로 선정(?)되었지만 원귀로 변한 이력으로 인해 진정한 귀인여부를 재판을 통해 가리고자 한다.
하지만 재판에 앞서 염라대왕은 삼차사들과 한 가지 딜을 하는데, 그것은 이미 수명이 다하여 저승으로 와야할 "허춘삼"을 골칫덩어리인 "성주신"이 지키고 있어 이에 대한 문제해결을 원한다.
결국 삼차사 중 강림은 수홍의 재판을 맡고, 혜원맥과 덕춘은 이승으로 내려가 허춘삼을 데려오기로 역할을 나눈다. 천 년 동안 차사직을 수행하면서 48명의 귀인을 환생시킨 삼차사.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평균 21년 만에 귀인이 한 명씩 나타나는 걸로 보이나 약 천년 동안의 인구수의 증가 및 사망률, 거기다 저승사자의 총 숫자를 비교할 데이터가 없기에 뭐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본 영화만으로 판단컨대 귀인이 너무 자주 나오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
(영화 말미 또 귀인이라 판단되는 사람이 나타난걸 보면 귀인의 기준이 정말 애매모호하다)
원귀였지만 왜 귀인이 될 자격이 있는가? 이것은 강림차사 그 자신이 겪은 과거의 일과 그로 인한 후회가 그 밑바탕이 된다고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단순히 억울하게 죽으면 귀인인가?
전편이 주인공이 약간의 흠은 있어도 귀인이 되기에 충분한 삶을 살았음을 보여주지만, 본편의 망자는 그러한 부분의 설명이 부족하다. 그리고 이승으로 내려간 두 차사들은 본업을 행하려 하나, 성주신의 방해로 결국 타협점을 찾아 일을 미룬다.
거기서 알게 된 과거의 기억들과 삼차사간의 서로 얽히고 얽힌 일들로 인해 서먹한 관계가 되지만 결국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거친다. 물론 이런 화해의 과정들 또한 조금은 빈약하게 전개되지만 이해는 간다.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과거 강림차사의 심리적 변화와 행동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지만 시기와 질투로 인해 아버지를 버렸다가 곧장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후에 그의 동생에게 대하는 태도는 잘못을 뉘우친 건 맞는지 약간의 의구심이 든다.
혜원맥 또한 거친 북방의 경계를 담당하는 수비대장이지만, 그 부대규모가 일개 분대 수준이란 건 넘어가더라도 단지 어린아이들 때문에 자신의 임무와 행한 일들에 대해서 쉽게 반성을 하는 점이 너무도 단순한 캐릭터 성을 보여주지만 전쟁을 계속 치르다보면 심신이 지쳐 어린아이들을 핑계로 잠시나마 쉬는게 아니였을까 싶다. 또한, 덕춘은 극중 성주신의 말대로 한결 같이 변하지 않는 심성을 보여준다.
이래저래 허술해 보이는 설정과 극중 인물들간의 화해가 너무 쉽게 이뤄지는 것들은 정해진 러닝타임 안에 모든 것을 담으려 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이지만 조금 아쉬운 건 사실이다.
천만이 넘는 관객들이 절대 바보일리 없듯이 본 영화도 앞서 서술한 단점을 넘어서는 결정적인 "재미"가 있다.
1편에서 보여주기는 했지만, 상상 속 저승의 모습들과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삼차사와 염라대왕. 거기에 성주신의 펀드투자까지. 원작을 보고 영화를 본다면 달라진 설정에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별개로 영화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영화의 설정 또한 괜찮은 수준이다.
영화 말미 후속 편에 대한 암시가 나오고 어찌 보면 그때가 진정한 원작 팬들이 기다린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다. 추후 3,4편 제작과 드라마화까지 논의 되고 있는 걸로 보아 한동안은 신과 함께 즐거운 작품 감상이 될 것 같다.
 |
|
 |
원작 팬과 영화 팬 모두 거부감 없이 볼만한 영화 |
|
| 글: 청포도에이드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지난 연말을 강타했던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1부)의 후속편 <신과함께- 인과 연>(이하 2부)이 극장가 극성수기인 여름방학에 관객을 찾는다. 이번 2부에서는 1부에서 암시했던 삼차사간의 악연과 염라대왕을 둘러싼 비밀을 하나하나 차분히 풀어낸다. 삼차사의 리더 ‘강림’(하정우)과 전편에서 원귀로 떠돌던 ‘수홍’(김동욱)이 여러 지옥을 거치며 재판을 받는 동안 이승에서는 두차사 ‘해원맥’(주지훈)과 ‘덕춘’이 ‘염라’(이정재)의 명을 수행한다. 카메라는 저승과 이승을 수시로 교차하며 판타지극과 현실극 두 면모를 두루 선보인다. 1부에서 주력했던, 눈물 떨구지만 한편으론 과도한 신파로 지적받았던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서사에서 벗어나 2부는 드라마와 코믹을 보강했고, 다채로운 감정을 준비하여 대체로 직접적으로 쏟아낸다. 삼차사의 천년 전 과거를 알고 있는 ‘성주신’을 등장시켜 내러티브의 상당 부분을 그의 입을 통해 옛날이야기 들려주듯 전달하는데, 이승과 저승, 천년 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서사를 쉽게 따라 갈 수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긴박감은 떨어진다. 1부가 처음 접했던 지옥 재판의 참신함과 눈물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웠다면, 2부는 좀 더 짜임새를 갖추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무난한 편으로 강렬한 한방이 아쉽다. 익히 알고 있겠지만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각색, 김용화 감독이 덱스터 스튜디오의 기술력을 앞세워 1부와 2부를 동시 제작했다. 2017년 4월 촬영 완료한 후, 이번 2부 공개까지 긴 시간 공들인 작품으로 원작과는 다른 맛과 결을 지닌 판타지극이다.
2018년 7월 31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