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백
Snatch Up, 2017

허준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머니백>은 주연은 없고 조연만 가득한 B급 감성 액션 영화이다. 주연이 없고 조연만 가득한, 그래서 모든 조연이 다 주연이 되는 영화이다. 영화 <머니백>은 문의원, 양아치, 백사장, 형사, 택배 기사, 민재 그리고 킬러까지 총 7인의 이야기를 뺏고 속이고 등쳐먹는 이야기로 엮어낸 작품이다. 러닝타임 약 1시간 40분의 영화에 7명이나 되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다 보니 영화의 호흡은 아주 빠른 편이다. 잠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달리는 기차 같은 느낌. 브레이크는 없다. 쓸데없는 호흡이나 장면도 없다. 단순히 달릴 뿐이다. 개연성도 섬세한 연출도 심지어는 완급 조절도 없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작정 달린다.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7인의 인물을 맡은 배우들을 살펴보자. 그 조합이 아주 재미있다. 배우가 맡은 인물의 이야기를 다 하자면 영화의 줄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야기해야 하니, 간단하게 짚어보자. 우선 배우 김무열 이다. 김무열은 ‘민재’를 맡았다. <기억의 밤>, <대립군>, <연평해전> 등 이미 많은 작품을 거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무열이 7인 중 최약체 ‘민재’역을 분한다. 다음은 배우 박희순 이다. 박희순의 연기력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형사’역을 분한 박희순은 여전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백사장’역은 임원희 배우가 분했다.
코믹 연기 전문답게 무게감을 가진 코미디로 영화의 B급 감성을 책임진다. 부정한 국회의원인 ‘문의원’ 역은 전광렬 배우가 분했다. 어딘가 어설프지만,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서있는 인물로 전광렬 배우의 어마어마한 카리스마는 그 본분을 다한다. 다음은 불운의 ‘택배기사’, 오정세 배우이다. 특유의 억울하고 소심한 제스처는 그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어울린다. ‘양아치’역에는 김민교 배우가 분했다. 코미디 프로에서 많이 봐온 그이지만 이번에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킬러는, 이경영 배우이다. 어느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이경영 배우. 그는 그가 어째서 어느 영화에서나 등장 할 만큼 잘 팔리는 배우인지를 여지없이 증명한다.

이 영화는 이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와 장르를 가진 7인의 배우를 역시 도저히 엮이기는 힘들 것 같은 7인의 인물로 표현해 극을 이끌어간다.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이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사실은 이 7인의 호흡이 매우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개연성이고 연출이고 다 제쳐놓은 영화이지만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력과 완벽한 호흡은 영화의 보는 재미를 심심치 않게 선사한다.
반복해서 말했듯이 영화는 7인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영화는 민재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민재는 택배기사와 함께 먹이사슬의 최하층으로, 가난하며 직업도 없고 나이만 먹고 있는 백수이다. 게다가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 당장 내일 1천만원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는 방까지 빼 겨우 1천만원을 겨우 겨우 모은다. 하지만 ‘백사장’ 밑에서 일하는 ‘양아치’에게 그 돈을 다 빼앗겨버린다. 엄밀히 말하면 양아치에게 사채를 쓴 민재의 돈을 가져간 것이지만.

다음 인연을 최형사와 백사장이다. 최형사는 백사장의 도박장에서 도박을 하다 가진 돈을 모두 잃고 이제는 절대 걸어서는 안 되는, 형사의 총까지 거는 지경에 이른다. 그리고 이번엔 문의원이다. 문의원은 국회의원으로 백사장에게 더러운 뒷돈을 받아 경선에 임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백사장에게 큰돈을 가져올 것을 지시하는데, 백사장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문의원을 죽일 계획을 짠다. 그리고 그 계획의 수단으로 최형사의 총을 이용하기로 하고, 그 계획은 킬러에게 의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택배기사와의 인연은 조금은 우습게 발생한다.
백사장은 자신의 부하인 양아치에게 총을 심부름 시키는데, 양아치는 그걸 택배로 보내버린다. 그리고 택배기사는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집에 없는 킬러를 대신해 옆집 민재에게 맡겨버린다. 돌고 돌아 어떻게 해도 풀 수 없을 만큼 단단히 꼬여버리는 7인의 관계, 그 속에는 오로지 돈이 있다. 돈밖에 없다. 돈을 향한 7인의 물고 물리는 질주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사실 이 영화가 15세 관람가라는 것에 조금은 놀랐다. 15세라기엔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도 마찬가지이고. 이 영화는 전형적인 B급 감성을 가진 특이한 케이퍼 무비이다. 잔인하고 처절한, 그래서 끔찍하기 까지 한 영화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은 이 영화의 재생을 미뤄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었지만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영화의 유일한, 가장 큰 단점은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끈기이다. 영화가 흘러가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다 보면, 어느새 1시간 40분이 훌쩍 지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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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감성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일곱 배우의 호흡이 궁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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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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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절실한 남자가 돈 가방을 뺏고 빼앗기며 지루할 틈 없는 레이스를 벌인다. <머니백>은 엄마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뺀 ‘민재’의 보증금이 양아치, 사채업자, 국회의원, 형사, 킬러, 택배기사에게 한 번씩 돌아가도록 구성한 꽤 촘촘한 이야기 얼개를 자랑한다. 작품 호감도를 쑥 높이는 건 허준형 감독이 그 과정에 녹여 둔 깨알 같은 코미디다. 각기 각색 캐릭터가 때에 따라 갑을을 달리하며 맺는 관계는 물론, 액션과 슬랩스틱을 적절히 활용한 본능적인 웃음보를 자극하는 능력도 좋다. 특히 ‘킬러’역의 이경영은 그간 다소 소모적으로 활용되던 자신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고 함박웃음을 안기며 극의 재미를 책임진다. 전광렬, 임원희 등 능글맞을 정도로 연기를 잘하는 여러 배우도 균형감 있게 활용된다. 다만 표현의 강도 면에서는 비판의 여지도 있는데, 15세 관람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살신을 길게 보여주며 유희 거리로 다루는 등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묘사가 왕왕 등장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액션, 코미디 장르에는 충실히 복무하는 편이다. 허준형 감독의 데뷔작이다.
2018년 4월 9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