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
Wonder , 2017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원더>는 작년 12월 27일,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개봉한 따뜻한 가족영화이다.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감독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은 그 이력이 꽤나 화려하다.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에서 자란 그는 남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시나리오를 전공했다. 그리고 25살 되던 해인 1995년, 시나리오 『알 수 없는 곳의 네 모퉁이(The Four Corners of Nowhere)』로 선댄스 영화제 대상과 시카고 언더그라운드 영화제 최우수 대본상을 수상했다. 또한 『모든 것은 분할된다(Everything Divided)』로 에이브러햄 폴론스키 각본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가장 주목할 만한 이력은 바로 <월플라워>라는 작품이다. 그는 자신이 지은 소설을 직접 각색해 2012년 엠마 왓슨과 로건 레먼을 주연으로 한 영화 <월플라워>를 탄생시켰다. 이 작품으로 그는 제 65회 미국 작가 조합상 (각색상), 제 10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SIAFF 특별전), 제 6회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 제 1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각색상), 제 13회 광주국제영화제 (휴머니티 비전), 제 25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유망연출상), 제 3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Next Wave 부문), 제 39회 겐트 영화제 (영화제 프리뷰), 제 43회 인도국제영화제 (세계의 영화), 제 3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특별한 발표 부문), 제 25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각색상) 등 11부문의 영화제 노미네이트 및 수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은 이 외에도 <미녀와 야수> 각본, <다이버전트 시리즈 : 얼리전트> 각색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리고 2017년, 그가 <원더>로 돌아왔다. 필자는 이 감독의 모든 작품을 감상했는데, 단언컨대 영화 <원더>는 이 감독 작품 중 최고로 뽑을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원더>는 작가 R. J 팔라시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도서 원더는 이미 책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그 화려한 이력을 잠깐 살펴보자. 도서 원더는 약 45개국에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며 50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약 118주 연속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작품은 E. B. 화이트 리드 얼라우드 상을 비롯해 20개 주 이상에서 상을 받았으며 우리나라에는 『우린 모두 기적이야』, 『아름다운 아이』,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아름다운 아이 샬롯 이야기』, 『원더』 등 다양한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감독, 그리고 화려한 이력을 가진 원작소설을 가진 영화 <원더>, 심지어는 출연하는 배우들까지 화려하다. 배우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뤄두고, 이제는 영화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영화는 이제 10살이 된 어기 풀먼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의 초반, 어기는 항상 헬멧을 쓰고 등장한다. 그 헬멧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어기는 선천적 안면기형이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염색체가 동일해 일어난 안면기형. 어기는 태어나자마자 27번의 성형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27번의 성형수술도 어기에게 완전히 평범한 얼굴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
어기의 얼굴에는 고통스러운 수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완전히 치유되지 못한 기형은 수술자국과 섞여 남들과는 조금 많이 다른 모습이다. 어기의 남들과는 다른 얼굴에 혹시나 아이가 상처받지는 않을까 걱정한 어기의 부모 이자벨과 네이트는 어기를 집에서 교육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 10살이 되는 해, 어기의 동의 하에 어기를 학교에 보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10살 또래 꼬마들에게 다름을 틀림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완벽하게 내면화했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어기는 학교에서 많은 난관과 어려움에 봉착하고 때론 견딜 수 없는 외로움에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하지만 어기는 내가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어기처럼이라는, 누군가가 남긴 이 영화의 영화평처럼 꾸준히 성장하고 꾸준히 견뎌낸다.
10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견뎌내는 모습은 사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아프고 눈물이 나오지만, 우린 때로 정말로 잔인하고 자비 없는 세상을 마주하지 않는가? 평화로운 세상만이, 온실 속의 화초로 키우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기의 부모 이자벨과 네이트는 어기의 상처를 보듬으며 어기가 더 멋진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상에 다시없을 완벽한 부모와 아이의 그림이다.

앞서 서술한 것처럼 이 영화는 어기의 성장을 큰 주제로 잡고 있다. 하지만 단지 어기 한 명의 성장만 있었다면, 이 영화와 동명의 도서는 이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이 영화의 훌륭한 점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모든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육아와 자아확립 사이에서 고민하는 어기의 엄마 이자벨, 그리고 자신의 동생 어기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같은 10대로서 부모님과의 사랑을 갈망하며 어려움에 봉착한 비아, 그리고 자신의 상처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에 거짓말을 더해 점점 외로워지고만 있는 미란다 까지 모든 연령과 캐릭터를 아우르는 성장이 등장한다.

성장, 어쩌면 진부하고 지루하기만 한 주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다르다. 주인공 어기를 둘러싼 모든 인물들이 가진 각각의 아픔과 슬픔, 고민을 보듬으며 각자의 역할과 길을 확립해가는 장면을 그린 영화 원더는 단언컨대 최고의 가족영화이자 성장영화이다.
극중 어기 풀먼의 명대사로 이 리뷰를 갈음하고자 한다. 영화에는 단지 출연하는 캐릭터들의 성장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어느새 한층 자라난 당신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 하라." 각자의 힘겨운 싸움을 위해, 어기의 힘겨운 싸움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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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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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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