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워커
The Snow Walker , 2003

소개할 영화 <스노우 워커>는 캐나다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팔리 모왓의 Walk Well My Brother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백인 비행사 찰리 할리데이(배리 페퍼) 와 이뉴잇 소녀 카날라(아나벨라 피가턱)의 생존 여정을 담은 영화이다.
작가 팔리 모왓은 자연주의자로 활동하면서 체험한 경험들을 작품으로 완성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누이트와 북극을 다룬 모험담 <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 와 <집안의 올빼미>는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수상한 걸작으로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불리우는 그의 재능을 엿볼수 있는 작품이었다. 또 하나의 걸작 <울지 않는 늑대> 역시도 북극에서 생활하면서 늑대를 관찰하고 연구한 기록을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기존 흉악한 습성으로 알려진 늑대가 평화와 공존을 사랑하는 동물이라는 것을 밝히는데 일조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팔리 모왓의 작품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따스한 눈으로 자연과 동물을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데 <스노우 워커>도 현지답사를 통해 이누이트의 실상을 접하며 느낀 백인들의 착취와 무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찰스 마틴 스미스 감독 역시도 작가의 일관된 관심을 그대로 반영하여 찰리와 카날라 이 두 인물을 통해 날고기를 먹는 인간 으로만 알려져 있던 이누이트의 참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중 하였다.
우리와 다른 생활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배척하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던 편견을 버리자는 것이 감독과 작가가 향하고자 하는 목표지점으로 자연 앞에서 만큼은 미약한 존재일수 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전쟁에 참전한 경력이 있는 비행사 찰리는 활발한 성격에 매사 자신감이 넘치지만 때로는 오만함 때문에 잦은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인종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를 형제라고 생각하는 에스키모인 에게 "내가 왜 너의 형제냐!" 라면서 폭언을 서슴치 않고 심지어 발길질까지 해댄다. 애인과 함께 생일을 보내고 여느날처럼 북극해를 비행하던 찰리는 에스키모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몸이 아파 사경을 헤메고 있는 카날라를 만나게 된다.

병원에 데려가달라며 가족들이 애원해도 뿌리치던 찰리는 그들이 값어치 있는 상아를 건네주자 마지못해 카날라를 비행기에 태우고 병원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가는도중 기관고장으로 추락하면서 황량한 북극해 벌판에 카날라와 둘 만이 남겨지게 된다. 비행기 동체는 처참히 부셔지고 남겨진 것이라곤 캔으로 된 음식물 몇가지와 초콜릿이 전부이다.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벌판에서 무전기도 고장나 연락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찰리는 공황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카날라는 담담하게 자신의 할일을 하며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육고기를 생식하는 에스키모 소녀 카날라와 찰리는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며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풀어놓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서로의 문화에 동화되어 간다. 극한의 상황속에서도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왔듯이 카날라는 위기의 순간도 의연하게 대처하며 되려 찰리를 보살피는데 힘을 쏟는다. 에스키모인들을 미개인 이라고 무시하던 찰리는 그들의 생활방식을 배워나가면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되고 카날라와의 사랑도 서서히 무르익어 간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황량한 벌판에 혼자 남겨져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거기에 눈보라 치는 혹한의 추위와 싸워야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것인가는 상상만 해도 두려움이 앞선다. 다행히도 찰리와 카날라는 맹수에게 공격을 당하는 일은 없었지만 늑대 무리들과 맞서는 상황은 등장한다.

작가 팔리 모왓이 보여주고자 하는 늑대의 모습은 동화 속에 등장하던 빨간 모자 할머니를 꿀꺽하던 무시무시한 늑대가 아니라 자신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절대로 해를 끼치지 않는 평화주의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마치 에스키모인들이 문명인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을 대할 때처럼 그저 묵묵하게 그들의 지켜보는 것이 전부 였던 것이다. 위대한 자연 앞에 나약한 존재일수밖에 없는 인간은 공동체생활을 하며 위협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그 세력을 확장시켜 나가면서 좀 더 풍족한 생활을 하기 위해 약자를 짓밟고 그들의 것을 착취하였다.
우리가 무지하다고 생각하는 에스키모인들은 자신의 욕심보다 상대를 배려하고 나의 아픔을 치료받기보다 상대의 상처를 먼저 보살펴 주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카날라는 자신이 더이상 살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찰리가 잠든사이 조용히 대자연의 품속으로 파고든다. 행여 찰리에게 피해가 될까 두려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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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고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
눈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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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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