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I am a Cat , 2017

길 위의 방랑식객!
나는 길 고양이로소이다
누구나 길을 가다가 한번쯤은 아니 여러번은 마주쳤을 동물이 있다. 바로 고야이이다. 최근 길고양이 문제로 인해 많은 사회적인 갈등이 일어나는 도시가 바로 서울이다. 사람과 고양이가, 더 나아가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며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고 싶은 이야기. 오늘 리뷰 할 영화는 바로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이다.

서울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이 천만이 넘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함께 서울 하늘을 이고 살아가는 생명들이 있다. 그 중 20만 마리가 넘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생물이 바로 길고양이이다. 길고양이가 싫던 좋던 이미 이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고,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사회적인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와서 공존을 포기하기는 너무 늦었고, 우리는 이미 길고양이들과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공존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영화 <나는 공양이로소이다>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길고양이의 행복한 공존에 대해 질문하는 영화이다. 길고양이들에게는 나름 각자의 사연이 있기 마련이지만 대부분이 사람들이 집에서 키우다가 유기한 고양이라는 것이 사실이다. 이 고양이들이 밖에서 살면서 야생고양이가 되었고 가족을 꾸리면서 길에서 태어나는 새끼 고양이들도 있다. 앞뒤가 어찌 되었든 길고양이의 문제는 사람의 문제이다.

최근 길고양이에 대한 문제는 더욱 심각해져서 길고양이들에게 밥이나 물을 챙겨주는 사람에 대한 갈등도 늘어나고 있다. 과연 이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일까? 다른 나라에는 길고양이라는 존재가 없는 것일까?
가까운 나라 일본에도 당연히 길고양이들이 있다. CNN이 선정한 세계 대 고양이 스팟 중 하나인 곳이 바로 일본의 아이노시마섬이다. 2016년의 조사에 따르면 이 섬은 거주민이 284명이지만 고양이는 거주하는 사람보다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아이노시마 섬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은 사람을 만나도 피하지 않고, 어디에서나 여유로운 생활을 살고 있다. 서울에서처럼 사람과 고양이의 공존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실현 가능한 것이다.
연출을 맡은 조은성 감독은 일본의 유명한 소설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영화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소설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목소리로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는 것이 감독의 의도이다. 영화는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의 시점에서 진행되고, 연예인 중 대표적인 고양이 집사로 꼽히는 씨엔블루의 강민혁이 나래이션을 맡아서 영화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고양이의 시점을 통해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조금 더 가깝고 친밀하게 길고양이의 삶을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 길고양이들이 처한 삶의 환경에 대해 더욱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추운 겨울에는 피곤한 몸을 뉘일 공간조차 없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이 부족한 것이 바로 한국의 길고양이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나래이션을 맡은 강민혁은 길고양이 뿐만 아니라 모든 반려동물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사람들과 동물들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문화가 좀 더 널리 퍼졌으면 하고 말이다. 어찌보면 길고양이 또는 다른 길에 사는 동물들은 인간의 이기심의 산물이 아닐까? 좋을 땐 함께 살다가 어떤 이유에서건 길로 쫓겨난 동물들은 힘겨운 현실에 홀로 맞서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지금 당장 길고양이를 포함한 동물들에 대해 우호적인 보살핌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이들에 대한 책임이 다른 누구에게가 아닌 우리 인간에게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조금 더 여유롭고 사랑을 담아 바라봐달라는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그것은 비단 사람 사이만에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조금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인생이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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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길고양이에 대해 생각할 준비가 된 관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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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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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추위에 막 친구를 떠나보낸 길냥이를 화자로 내세운다. 냥이는 친구의 마지막을 지켜준 것이 인간의 찡그린 표정이 아니라 상냥한 속삭임이라 다행이라고 감사를 전한다. 100만 마리가 넘는 길냥이들이 살고 있는 한국의 현재, 오늘도 어두운 구석에서 아무한테도 축복받지 못한 새 생명들이 태어나고 사라지고 있다. 길냥이들의 평균 수명은 2~3년, 고양이의 원래 수명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짧은 시간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애니메이션 삽입 등 정감어린 방법으로 대만, 일본, 한국에 사는 길냥이들의 현실을 전달한다. 대만의 5년 째 하루도 쉬지 않고 고양이들을 돌보는 캣할머니와 폐광에서 관광지로 탈바꿈한 ‘허우통’ 마을, 사람보다 더 많은 고양이가 살고 있다는 거주민 284명의 일본의 작은 섬 아이노시마, 그리고 길냥이의 모습을 담고 있는 한국의 김하연 사진 작가까지 다양한 사례와 목소리를 들려준다. ‘고양이 중성화 (PNR)’로 발정기에 오는 스트레스를 없애고 적정 개체수를 유지하는 것과 유기 방지를 실천하고 있는 일본의 케이스가 인간과 길냥이의 공존에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 단, 극 중 언급되진 않았지만 졸속 중성화 수술에 따른 폐해에 대한 감시는 관객들의 몫이다. 제 4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2016) 개막작이다.
2017년 5월 31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