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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 2017 )

조회수 16,431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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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점

    • 파일조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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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
  • 전문가 평점

    • 오락성
      7.0
    • 작품성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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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리뷰

전문가 간략평

Good 좋아요!

  • 하하호호 애니보다 생각할 여지가 많은 성장 애니 찾는 분
  • 순정 만화같은 예쁜 그림체 좋아한다면
  • 만화 <목소리의 형태> 애독자라면 만화 <목소리의 형태> 애독자라면

Bad 음~글쎄요

  • 전학생 놀려먹던 소년의 알콩달콩 첫사랑 찾기를 기대했다면
  • 순정 만화같은 일본 애니는 영 취향 아니라면
  • 뻑하면 '고멘나사이' (죄송합니다)를 외치는 인물들, 이해 안될 수도

인터뷰

  • 이 영화의 등록된 인터뷰가 없습니다.

시놉시스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너와 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활달한 성격으로 또래 사이에서 골목대장으로 통하는 ‘이시다 쇼야’
어느 날 청각장애를 앓는 소녀 ‘니시미야 쇼코’가 같은 반으로 전학 온다.
‘쇼코’를 귀찮게 여긴 반 아이들은 ‘쇼코’를 따돌리고, ‘쇼야’는 그 주모자로 지목 되며 일순간 왕따가 된다.
6년 후, 여전히 따돌림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등학생이 된 ‘쇼야’는 사과할 마음으로 ‘쇼코’를 찾아가게 되는데…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보러가기

예고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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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 A Silent Voice : The Movie , 2016

 



 

 

<목소리의 형태>는 일본의 여름느낌이 물씬 풍기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어쩐지 그 내용은 심오하기 짝이 없다. 초등학교시절에 청각장애인인 니시미야를 왕따시킨 이시다가 영화의 주인공이며, 그들이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조우한 뒤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장애와 왕따문제를 내세워 세심하게 다뤄져야할 영화지만, 그다지 주제가 성공적으로 전달되지 못했다.

 

 



 

 

주인공이 왕따를 주도한 것은 겨우 초등학생때의 일. 그러나 초등학생6학년과 중학생1학년은 한끗 차이로 이미 알만한건 다 아는 나이다. ‘나도 그 나이땐 뭘 몰랐는데?’ 싶은 사람은 별로 자랑이 아니니 쉴드 칠 필요 없다. 도덕성이 더디게 발달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니. 주인공 이시다의 경우엔 니시미야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왕따를 시켰으니 더더욱 할 말이 없다.

 

니시미야가 지독하게 괴롭힘을 당한 사실이 부모님들에게 알려지자 일이 커진다. 왕따를 묵인해오던 담임 선생님이 느닷없이 정의로운 척 이시다를 몰아세우고, 이시다는 순식간에 다음 왕따의 타겟이 된다. 비정상적인 일본의 이지메 현황이야 이미 글로벌하지만 몇 번을 봐도 기괴한 구조다. 왜 저렇게 사나 싶다. 담임선생님은 이런 상황을 다 봤으면서 모르는척 한다. 니시미야가 왕따를 당하는 것도 지켜봐왔으니 당연히 이시다가 왕따당하는 것도 알텐데 학교의 어른으로써 하는 일이 당최 하나도 없다.

 

반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청각장애인이니 안들리겠지 싶었는지 뒤에서 수군수군 욕도 하고 무시도 하고 조롱도 하고 난리법석을 피웠다. 하지만 막상 일이 커지자 자기는 그렇게 심하게 대하지 않았다고 되려 울어버린다. 이 난리를 피우고도 다시 이시다를 왕따시키니 뭐 이런 애들이 다 있나 싶다.

 

 



 

 

상황은 이미 고등학생의 일로 훌쩍 뛰어넘어가고, 이시다는 위축되어 반을 겉돈다. 그가 오프닝에서 취했던 일련의 행동들이 자살을 위한 것이였다는 것이 밝혀지고 그가 이후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보이자 임팩트가 훨씬 쎄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은 이시다가 과연 니시미야에게 했던 행동들 때문에 아파하는 걸까? 자기가 당한 왕따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까?’였다. 가해자로서의 뉘우침인가. 아니면 피해자로서의 통증인가. 이시다가 점차 성장하면서 자기의 행동을 후회한다면 쉽게 납득이 갔을테지만 중간에 자기가 당한게 있으니 애매모호하다. 하긴 이유가 둘 다라고 해도 문제될거야 없지만 영화의 주제에 믿음이 한풀 꺾일 듯 말 듯 싶다.

 

그래도 이시다는 그나마 가장 납득이 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인간관계성을 상실한 이시다는 매일매일을 힙겹게 살아간다. 이시다의 시선에서 반 친구들의 얼굴에 반창고같은 x자가 씌워지는데, 그들은 이시다에게 특별한 존재도 아니고 중요한 인물도 아니라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길가에서 반친구를 만나도 누군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다. 어쨋든 니시미야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수화를 배우고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그나마 훈훈한 편이다.

 

 



 

 

하지만 여기서 작가의 음흉한 속내가 드러난다. 이 영화가 진정으로 왕따문제를 다루는 섬세하고 고차원적인 영화라면, 절대로 시덥지 않은 러브라인을 끼워넣으면 안됐다. 게다가 이시다도 아니고 왕따를 당했던 니시미야가 짝사랑이라니? 작가가 장애인여성을, 더군다나 왕따 피해자를 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티나는 설정이다. 인질범이 범인에게 동조한다는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도 기대한 것 같은데 이들은 뭐 속도 없고 배알도 없는 줄 아나보다. 당해도 그저 헤실헤실하고 오히려 좋아하게 된다니. 사람한테 괴롭힘 받아도 꼬리흔드는 개 정도의 취급을 하고 있는 거다. 이건 거의 연애판타지 수준이 아닌가? 원작이 얼마나 세심한 심리묘사를 했는지 영화가 얼마나 압축을 했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순전히 이 영화로만 판단하자면 이 영화는 그냥 딱 이정도 수준이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줄거리가 사랑이야기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시다의 힘듦, 괴로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가해자로서의 후회인지 피해자로서의 고통인지 모르겠지만 이시다의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통해 왕따의 피폐함을 전달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는가. 이시다와 함께 왕따를 주도했던 친구들은 여전히 잘먹고 잘살고, 후회하지도 않고 사죄하지 도 않고, 지금까지 변한 것 하나없이 또다시 니시미야를 괴롭히는데. 지독한 하이퍼 리얼리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때문에 개운하지도 않고 교훈적이라고 치기도 2% 부족하다. 심지어 여전히 같은 니시미야의 헤실헤실함으로 가해자가 흥 난 아직도 너 싫거든?’하면서 얼굴을 붉히고 도망가는 장면이 나온다. 가해자의 도덕성은 여전히 결여된 상황에서 결국 얘네가 친해지겠구나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이 엿같은 상황을 연출했다는 점이 더더욱 영화의 질을 떨어트린다

 

 



 

 

영화 마지막부에 니시미야가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니시미야가 표현을 안했을뿐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수있다. 이와 비교해보면 이시다의 자살 역시 왕따피해자로서의 아픔이 맞았다는게 내 결론이다. 그리고 니시미야도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왕따당하고 손가락질 받아오면서 심리적으로 너덜너덜했을텐데, 오히려 이시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사과를 하니 너무 기분이 나빴다. 물론 이시다는 이미 니시미야에게 지난과오에 대해 용서구했고, 친하게 지내긴 했지만. 또 자신의 자살로 인해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 나쁘다는 것도 암묵적인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게 다 누구때문인데 이렇게 비참하게 사과하게 만드는건지. 정작 자신은 아직 사과를 다 받지도 못했는데.

 

차라리 이런 주제를 한다면 어른이 되고 자신의 자식이 왕따를 당하면서 깨우치는 정도가 나을것 같다. 이제 고등학생인 애들은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모른다. 노골적으로 니시미야를 싫어하는 캐릭터도 그렇지만, 자신이 방관자로서 잘못한지도 모르는 캐릭터까지. 이들은 아직 너무 미성숙하다. 심지어 이시다는 더더욱 자신이 당한 왕따를 사과받지 못했다. 진정으로 부조리한 사회를 비난하고자 한 것이 맞는지에 초점을 두고 한번 관람해보길 바란다.

 

 
감성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
일상적인 소재로 깊은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일본 애니메이션 매니아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여고생 밴드 ‘방과 후 티 타임’의 좌충우돌 런던 공연기를 그린 <케이온>(2013)의 감독, 야마다 나오코가 <목소리의 형태>에서는 한층 섬세해진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일본에서 300만부 이상 팔린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목소리의 형태>는 엄정하면서도 따뜻하고, 서정적이면서도 서사적이다. 포근한 색감과 소녀스런 그림체로 영화는 언뜻 말랑말랑한 순정물 같다. 하지만 타인에게 한 잘못된 행동이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되돌아오고 긴 시간동안 스스로의 감옥에 갇혀 사는 소년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는 선명하다. 그릇된 행위에 쉽게 용서 구하고 금세 화해하고 모두 행복해지는 건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일. 잘못과 처벌 그리고 관계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학생물 애니메이션이다.


2017년 5월 2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unyoung.park@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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