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라인
ONE-LINE , 2016

<원라인>은 대출사기를 중심으로 한 범죄드라마 영화다. 얼굴만 보면 순둥한 청년같은 민재가 알고보니 사기꾼 기질이 있었고, ‘장과장’일당 밑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대출사기를 시작한다는 것이 주 스토리이다. 속고 속이는 사기꾼들 사이에서 민재가 어떻게 자리를 잡는지, 어떤 상황이 오고가는지 펼쳐지며 눈을 사로잡는다.

범죄에 속하다가 나중에 마음을 고쳐먹고 정의의 편에 선다는 스토리는 이미 전통적인 클리셰로 자리잡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런 류의 스토리는 결말을 미리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도드라진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찌보면 클리셰라서 더욱 설레고 재미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양강모 감독은 이전에 단편영화들을 제작해왔고 그 중 몇몇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수상도 받은 이력이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상업영화 <원라인>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음미해볼만한 주제를 들고서 말이다.
“공익성이라기보다는 가치에 대한 부분인 것 같아요. 제가 단편으로 만든 영화들 역시 제가 가치 있다고 믿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한 가치가 관객들에게도 재미있는지 궁금합니다.”

양강모 감독은 실제로 대출사기를 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라 착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대출사기가 사람들을 솔깃하게 홀린다는 점을 지적한다.
“은행과 돈과 대출. 사람이 살면서 한 번쯤은 대출을 받게 되는데, 과연 이 이야기는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모르고 넘어가도 되는 이야기일까? 싶더라고요. 관객들에게, 나아가 사람들에게 들려줄 필요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죠.”
이것이 그가 대출사기를 영화스토리에 세운 이유이다.
나는 대출사기에 대한 것을 <원라인>을 통해 처음 봤기 때문에 감독의 의중이 꼭 맞아떨어진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론 결말이 여전히 의아하다.
주인공 ‘민재’가 범죄를 인식하고 반성하며 정의를 택했지만 대출사기로 번 돈은 포기하지 않는다. 약간의 사회환원은 있긴 하지만, 자신의 몫으로 챙긴 몇십억도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니다. 이것이 최선이였을까? 이런 결말이 과연 영화의 주제에 힘을 실어줬을까 알 수 없다.

<원라인>이라고 하면 단연 임시완의 변신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변호인>과 <미생> 등 그의 유명한 작품들만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항상 처연한 역할만 한다고 오해받는 임시완이기에 아마 <원라인> 민재 역할이 파격적이였을 것이다.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 생각보다 넓다는 것을 증명해보였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 외에도, 사기꾼의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믿음직스럽고 어른스러운 신선한 캐릭터를 선보인 진구, 대체불가능한 본인만의 캐릭터를 가진 박병은과 이동휘가 영화의 맛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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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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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권이 신권으로 교체되기 직전인 2005년, 오프라인에서 성행하던 불법 작업대출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던 시절을 상당히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에게 수기 장부를 기반으로 작업대출 계획을 짜주는 ‘장 과장’의 아날로그식 수법과 달리, 청년 ‘민 대리’는 온라인 바이러스로 고객을 끌어들여 순식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시대 변화에 보조를 맞춰 변화하는 작업대출 세계 자체도 흥미롭고, 그 세계를 정밀묘사해낸 양경모 감독의 취재력 또한 인정할만 하다. 주조연 배우들도 모두 균형감있게 제 역할을 해낸다. ‘송 차장’ 역의 이동휘는 조연임에도, 당시 유행하던 패션은 물론 ‘싸이월드 허세’까지 실감나게 묘사해 그 시절을 기억하는 관객에게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배경음악과 영상효과를 최소화한 연출이 범죄 오락물이라는 장르 특유의 쫄깃함과 쾌감을 다소 떨어트리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톡톡 튀는 케이퍼 무비 느낌의 초반부와 달리 흔한 휴먼 드라마로 전향하는 듯한 후반 분위기도 아쉽다.
2017년 3월 21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 (pgot@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