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판타스틱
Captain Fantastic , 2016

영화 캡틴 판타스틱은 매우 개성있는 영화다. 독창적이고 특별하고 충분한 재미도 주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캡틴 판타스틱은 2016 봤던 영화 중 열 손가락 안에 든다. 그 정도로 재미있게 봤고 느낌이 좋았고 가치 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에는 독특한 설정 뿐 아니라 그에 맞는 개성적이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그들의 행동방식과 그 철학적 신념을 유쾌하고 불편하지 않게 보여줘다는 것에 있다고 본다.
이들은 미국과 전 세계에 만연한, 이제 정답처럼 되어 버린 자본주의를 거부하려 한다.
영화 캡틴 판타스틱은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던 자본주의에 대한 시각을 다르게 보게 해 줄 것이며, 그 의미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굉장히 가치있고 필요한 영화가 될 것이다.

처음부터 영화에 대한 칭찬을 한 것은, 개인적인 이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15세 이상으로 제한 연령이 높지 않고, 폭력적, 자극적 장면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런 가족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봤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 있다.
캡틴 판타스틱의 가장 큰 특색은 바로 가족이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것 같지만, 또 생각해보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특이한 형태의 구성원. 바로 영화의 주인공인 벤과 그의 아이들이다. 이 가족은 늘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바로 옮긴다. 아버지 벤은 그들에게 주입된 자본주의와 앵무새처럼 반복되는 일상을 교육하는 게 아닌 실생활에 필요하고 생존할 수 있는 진짜 삶의 방향을 알려준다. 또 이 만연한 자본주의에 대한 여과없는 비판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가르친다.
영화에서 의미있는 장면이 하나 있다.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같은 전세계 축제에는 전혀 의미를 두거나 동참하지 않으면서 딱 하루, 그날만은 가족들이 모여 신나게 파티를 하고 평소 먹지 못했던 달달한 음식을 나눠 먹는다.
그날은 바로 언어학자이자 사회저항가, 아나키스트 학자인 노엄 촘스키 생일이다.
별거 아닌 장면 같지만, 이 영화가 이 장면을 노출시키는 것은 굉장한 의미가 크다고 본다. 노엄 촘스키는 현재 생존해 있는 최고의 지식인 중 하나로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을 가장 신랄하고 냉정하게 하는 지성인이다.
영화에서 왜 그의 의미를 부각시키는지 알려면, 아주 간단하게라도 촘스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노년의 남자가 노엄 촘스키다.
이 노엄 촘스키는 언어학 발달에 꽤 혁명적 변화를 준 언어학자로 많이 알려져 있다. 변형생성문법 이라는 그의 유명한 이론을 주장하며 학계 알려졌고, 그게 성공하여 현재 변행생성문법 이론은 꽤나 설득력있고 유명한 이론 중 하나로 취급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언어학 분야 뿐 아니라 그는 미국과 강대국에 대한 냉정한 정치 비판가로도 유명하다. 특히 1970년대에는 미국 파병된 베트남전의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고 이어 미국이 추구하는 진정한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해 많은 저서, 발표들을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의 것을 빼앗고 하는식으로 진행되며 이게 모두 타의적이 아닌 미국 자의적인 행동으로, 자본주의가 하는 것도 이와 유사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렇게 노엄 촘스키는 미국의 하는 행동을 비난하며 자신의 삶도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 온 인물이며, 영화에 나오는 벤의 가족 역시 그의 이론을 따라 살아가는 행동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특히 촘스키의 생일을 챙기는 것 외에도, 그의 저서를 읽고 분석하여 가족끼리 토론하고 언쟁하는 장면등은 꽤나 인상적이다.
이렇게 벤의 가족은 현재 삶에 순응하지 않고 사는 히피족이다.
다만, 가족 구성원이 함께 다니는 방식이나 그들이 히피족이 된 사연은 다른 히피족과는 또 다른 이면이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크게 보면 가족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가족들이 뭉쳐있다 갈등이 생기고 떨어졌다가 다시 뭉치는 감동적이고 보편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
늘 그렇듯, 이들 역시 독특한 히피 가족이 된 사연은 존재한다.
명확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벤과 그의 아내는 결혼 전부터 미국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탐구를 했을 것이다.
터무니없는 의료비, 세금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복지제도, 강요되고 일상화된 반복된 학교 교육, 실생활엔 필요 없는 지식들 등 영화의 대화를 들어보면 그들이 갖고 있는 의식주 체계에 대한 자본주의적 불만이 자주 언급된다.
사실, 바보같고 초월적이어 보이는 벤의 가족들은 매우 지적이고 생각이 깊다.
이제 초등학교1학년 정도 되는 아이가 사춘기 학생보다 더 조리있게 자신의 생각을 말핟고, 편견으로 연약해 보이는 여자 소녀는 너무 간단하게 집 지붕을 오르 내린다. 암벽을 타고 동물을 직접 사냥 하여 잡아 먹는 행위는 야만적이어 보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벤과 그의 가족은 이 원초적인 습성이야말로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일들이며 자본주의에 의지하지 않고 충분히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가족이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사회라는 테두리였다.
자본주의 체계에 대한 거부로 인한 그 외의 생존방식에 대하여 충분히 그들은 증명했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똑똑하고 생존능력도 높았으며 먹고 살기도 충분했다.
하지만 가족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이 생기고 만다.
바로 병든 엄마의 죽음이다.
엄마의 죽음은 끔찍한 원인으로 생기는데, 영화를 보면 그것은 사회와 단절된 우울, 결국 자본주의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의료행위 등에 인한 원인처럼 보인다.
무슨 말이나면, 유명한 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
그들이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도 인간은 결국 관계하며 유동적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지만 세상의 법칙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병이 걸렸는데 자신과 가족의 힘으로만 치료가 불가능 하다.
이럴땐 의사라는 사회적 구성원, 즉 타인의 힘을 빌려야 한다.
그러려면 자본이 있어야 하고, 이 사이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타협을 해야 한다.
돈을 주고 의사의 힘을 빌려, 치료를 해야 하는 타혐.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들이 지켜왔던 신념은 온전히 유지될 수 없을 것이며 이 과정에서 결국 그들의 주장은 허사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인간은 결국 관계하며 연결해서 살아야 하는 사회적 동물인데, 벤과 그의 아내는 그것까지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다.
결국, 그들이 겪는 최대 위기는 그렇게 찾아 온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를 빛나게 해주는 것은 결말이다.
우리는 기존 이런 영화를 대하는 방식을 많이 봐왔다.
결국 마지막엔 다른 그들이 순응을하고 마치 교육받듯, 어쩔 수 없어 인간은 자본과 공유하며 살아야해,
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영화들이 태반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매우 특별하다.
특히 악동 하드락 그룹인 건즈엔 로지즈의 sweet child o mild라는 곡은 영화의 끝부분을 장식하기 참 어울리는 음악 같았다.
영화를 다 보고 가장 강렬하게 느낀 점은 휴머니즘이다.
결국 신념, 이념, 정치적 관점을 다 떠나 그들은 사랑을 갈망했던 것은 아닐까.
우리는 어떤 방식도 권유하지 않는다.
우리는 당신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회의 강압을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그리고 우리 모두를 사랑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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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당신 모두에게
인생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보려는 당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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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sung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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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판타스틱>은 사회가 정한 틀을 거부하며 살아가는 별난 가족의 이야기다. 영화는 이 가족과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이웃, 친척 사이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극적인 재미를 유발한다. 전반적으로 서사구조가 탄탄하다. 감독은 반복적인 유머코드를 통해 ‘벤’의 가족과 관객 사이에 간극을 조금씩 좁혀나가고, 결과적으로 관객이 그들의 행위를 납득하게 만든다. 엄마의 유언, 유골을 변기에 내리는 모순까지도 그럴듯하게 다가온다. 배우들의 열연도 한 몫 한다. 괴짜 아빠를 완벽 구현한 ‘비고 모텐슨’은 <반지의 제왕> ‘아라곤’ 역으로 국내에서 잘 알려진 배우. 이번 영화에서 전라 노출까지 감행한 그의 호연은 눈부실 따름이다. 또 아역 배우들의 완벽한 캐릭터 해석 능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유명 디자이너 코트니 호트만이 제작한 의상은 각 배우들의 개성을 한층 더 살리며 작품의 영상미를 향상시켰다. <캡틴 판타스틱>은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된 바 있다.
2016년 11월 23일 수요일 | 글_김수진 기자 (sooj610@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