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자처럼 사랑하는 방법
How to Make Love Like an Englishman
영화의 포스터에서도 여지 없이 보여주듯이 피어스 브로스넌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영화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필자에게는 어린시절 우상이자 언제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무적의 사나이 007 제임스 본드로서 각인된 이 남자는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아니 더욱 더 많은 여자들이 매력을 느낄 만큼의 꽃중년이 되어 있었습니다. 영화 [영국 남자처럼 사랑하는 방법]의 제목을 봤을 때는 직관적이기 때문에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겠거니 했지만 보면 볼수록 좀 더 심오한 사랑에 대한 고민이 담겨져 있을 뿐 아니라 중간중간 감독이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랑에 대한 철학적 대사가 필자의 가슴에 와닿는 글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영화는 초반에 이미 이룬 것들도 많고 누구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위치의 인생을 살고 있는 리처드(피어스 브로스넌)를 소개하면서 화려한 그의 싱글 라이프를 부각시킵니다. 게다가 현재 20-30대의 남자들이라면 한 번쯤 선망의 대상이었다는 제시카 알바(케이트)를 단지 엔조이 상대로서만 사귀고 있는 상태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두 배우의 호흡은 나이를 뛰어넘어 실제로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색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케이트는 그를 실제 연인이자 결혼상대로 생각하고 그녀의 가족들에게 자신을 소개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면서 영화는 극적 갈등을 일으킬 인물인 올리비아(셀마 헤이엑)을 등장 시킵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성격 화통해보이는 여인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맙니다. 그리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끼를 부리고 유혹하는 기술들을 펼치는 중간에 그의 연인인 케이트가 그녀를 반갑게 아는채 하면서 등장합니다.
이미 국내외 불륜, 막장의 시나리오들을 많이 봐온 사람들이라면 어느 정도 그 전에 미리 예측을 했을 수도 있지만 올리비아는 케이트의 친 언니였습니다. 이렇게 이루어질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지만 그 자리에서 더욱 청천벽력과 같은 케이트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됩니다.
재력, 명예, 연애 어느 것 하나 밸런스가 깨질 것 같아 보이지 않던 그의 싱글 라이프가 하나 씩 균열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 균열을 새 생명이라는 용기를 안고 케이트와 위험을 감수하기 위해서 직업, 친구, 동료 모두 포기한 채 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사실 이 영화의 매력적인 사건들이 일어나고 관객들이 그가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 이동이라는 점에서 미국에서의 삶이 영화의 본격적인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만 바라볼 것 같았던 케이트는 돌연 이혼을 통보하고 미국에서 다시 취직하려고 했던 자리에서는 한 번도 하지 않은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헤어지자고 하는 케이트 앞에서 제대로 망신 당하면서 그의 위치나 체면은 바닥을 치게 됩니다. 사실 그 이후로 비춰진 그의 모습은 평범한 사람들이 부딪히는 고난이나 역경에 불과하지만 영화 초반에 그가 보여줬던 삶과는 동떨어진 추락한 삶과 비교되어 큰 차이를 만들어내어 재미적 요소가 부각되어보입니다.
그렇게 케이트와의 분쟁에 시간에서 제대로 아이를 돌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케이트는 올리비아를 호출하고 그녀와 비정상적 이지만 조금씩 안정된 인생으로 정착하게 됩니다.
아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으로 돌봐주는 올리비아의 모습과 그녀 또한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공감적인 상황에서 그는 또 다시 그녀와 함께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여자를 안다고 자부해온 리처드조차도 처음 느껴보는 안정된 감정과 정착하고 싶어 하는 자신이 혼란스러워합니다. 한국에서 2,3년 사이에 이제는 평범해져버린 처형과의 사랑 스토리, 이제는 서로 위로가 되어주고 감정에 솔직해지는 관계가 사회에서 정한 어떤 관계보다도 깊은 사랑의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아름답고 기분 좋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멋진 피어스 브로스넌의 영국식 억양과 미국, 영국 등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배경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두 여인들의 황홀한 미모 대결까지 볼거리가 풍부한 영화였습니다.
 |
|
 |
 중년의 로맨틱 코메디를 좋아하는 사람
피어스 브로스넌을 좋아하는 사람
|
|
| 글: hyun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무비스토리
최신방송
좋아요 :
13명
글쎄요 : 0명
중년의 로맨틱 코메디를 좋아하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