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Split , 2016

스트라이크보다 더 완벽한 파트너를 만났다
최근 배우 김수현이 프로볼러 테스트를 받으면서 볼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별과 나이와 상관없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스포츠인 볼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반면 어둠 속에 숨겨져 있던 도박 볼링에 대한 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 이번 주 리뷰 할 영화는 <스플릿>이다.

볼링을 치는 사람들에게는 친숙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인 스플릿은 볼링 용어 중 하나이다. 볼링 시합에 있어서 첫 번째 투구에서 쓰러지지 않았던 핀들이 간격을 사이에 둔 채 남아있는 상태를 스플릿이라고 하고, 핀 사이 간격이 존재하기 때문에 스플릿이 일어나면 보통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되며 처리하기 까다롭다고 한다. 주연 배우 유지태는 인터뷰를 통해 영화 <스플릿>에 대해 인생을 살다 보면 의도치 않게 스페어 처리를 못하는 부분도 있고, 가시가 남듯 핀들이 설 때가 있다. 이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가, 그것을 영화 <스플릿>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만큼 영화 <스플릿>은 볼링뿐 아니라 인생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 <타짜>, <신의 한수> 등 어둠 속에 숨겨진 각종 도박을 다룬 영화들에 이어서 영화 <스플릿>도 도박 볼링을 다루는 영화이다. 도박이 가지고 있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과 함께 이면에서 일어나는 배신과 암투들의 속성은 영화에서 다루기 좋은 소재인 것 같다. 우리는 흔히 볼링을 친숙하고 건전한 스포츠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면의 세계를 그리는 것이 바로 영화 <스플릿>이다. 과거에 볼링계에서 전설이라고 여겨졌던 철종과 볼링에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영훈의 캐릭터는 밤과 낮같은 대조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청종은 불운의 사고로 인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게 되고, 낮에는 가짜 석유를 판매하고 밤에는 도박 볼링판을 전전하며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지만, 어느 날 볼링에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영훈을 만나게 되고 철종은 영훈을 파트너로 삼게 된다.

영화의 스토리만큼이나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연기를 한 주연 배우들이다. 유지태라고 하면 영화 <봄날은 간다>와 <올드 보이>로 유명한 배우이지만, 이 두 작품 이후에는 그렇다할 영화 대표작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이태준역을 연기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쓰랑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던 만큼 연기에서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유지태와 호흡을 맞출 영훈역의 이다윗은 아마도 다양한 작품에서 주인공의 아역으로 등장한 것을 많이 기억할 것이다. 어린 나이 같지 않은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만큼 유지태와의 호흡 또한 기대되게 한다.
아무래도 영화의 소재가 볼링이다보니 배우들의 볼링 실력 또한 크게 화제가 되었다. 특히 왕년의 볼링 천재였던 철종 역의 유지태나 떠오르는 볼링 천재 영훈역의 이다윗의 볼링 실력은 전문가들이 보아도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연습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촬영 전부터 볼링 연습에 열심이었던 이들은 영화 촬영전에 비해 크게 볼링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유지태는 영화 <스플릿>을 촬영하기 전 딱 한번 볼링을 쳐봤다고 한다. 실제로 볼링 연습 초반에는 0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투구 자세를 완벽하게 가다듬고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4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매일 볼링 연습장에 나가서 훈련을 했다고 한다. 또한 영화 촬영장에서도 촬영이 없는 틈을 타서 빈 레인에서 연습을 할 정도라고 하니 유지태의 열정만큼이나 볼링 실력이 느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철종과 함께 선수 시절을 보냈던 라이벌인 두꺼비역의 정성화 역시 유지태만큼이나 볼링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실제 영화에서 정성화가 볼링을 치는 장면은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지만 짧은 장면을 완성도 있게 만들기 위한 정성화의 노력은 대단했다고 한다. 유지태와 함께 볼링 연습을 한 정성화는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영훈역의 이다윗에게도 고충이 있었다고 한다. 이다윗은 원래 왼손잡이인데, 오른손을 이용해 볼링을 쳐야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게다가 영화 속에서 철종의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아야 하는 특이한 이다위만의 폼으로 볼링을 쳐야했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보다도 연습의 난이도가 높았다고 할 수 있다.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자세연습을 하면서 가다듬은 덕에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다윗은 영화 속에서 자폐 증상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했기 때문에 볼링 연습과 더불어 연기적인 노력도 더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영훈과 유사한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공부했으며, 실제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폐 증상을 가진 사람들의 성향을 이해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밤에 잠수교에 나가서 영화 속 영훈의 대사를 말하면서 반응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관찰하기도 했다고 하니 이다윗의 연기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그저 볼링에 대한 것도 도박에 대한 것도 아니다. 실제로 영화를 그저 도박 볼링 영화라고 생각하고 관람했던 관객들은 영화가 주는 깊은 감동에 두 번 놀랐다고 한다. 유지태의 존재감과 이다윗의 신선한 연기력이 더해진 영화니만큼 가벼운 마음이 아닌 진지한 마음으로 감상할만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믹, 감동, 성장, 유쾌, 예측불허를 전부 한 편에 만날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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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와 이다윗의 미친연기가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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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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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은 볼링을 소재로한 한편의 도박 드라마다. 90년대 초 중반을 기점으로 조금씩 인기가 시들해진 볼링의 현실을 반영하듯, 전직 국가대표 볼링 선수 ‘철종’은 불편한 몸으로 가짜 석유를 팔며 밑바닥 삶을 이어간다. 그의 곁에는 볼링 도박을 주선하는 생계형 브로커 ‘희진’이 함께하는데, 이런 조합 덕분에 앞서 <타짜>(2006)가 한국 영화계에 펼쳐 보인 화려한 도박물의 세계와는 자못 다른 암담한 영화적 배경이 구축된다. 여기에 자폐 증상을 보이는 볼링 천재 ‘영훈’ 캐릭터가 합류하면서 영화는 자기만의 색깔을 확보해 나간다. 엉성하고 우스꽝스러운 투구 폼과 허공을 응시하는 시선에 적절한 틱 장애 연기를 조화시켜 ‘영훈’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이다윗의 연기가 꽤 매력적이다. ‘영훈’의 볼링 실력만을 이용하려던 ‘철종’이 여러 과정을 통해 그와 진실된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은 다소 전형적지만,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케미와 웃음 포인트는 물론 볼링 스트라이크 샷이 주는 쾌감 등 오락적 요소가 살아있는 작품이다.
2016년 11월 2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 (pgot@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