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너 엑스
Prisoner X , 2015

미국 국경에서 체포된 의문의 한 남자. 그는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을 대량으로 운반하고 있었다. 그가 가지고 있던 우라늄의 양은 한 나라를 충분히 날려버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남자는 곧 CIA내부의 지하비밀기지 ‘샌드 박스’로 이송된다. 그곳에서 밝혀진 남자의 신원은 놀랍게도 그가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는 사실이었다. 남자의 이름은 라마로. 그는 타임머신을 통해 140년 뒤의 세상에서 왔다.

CIA는 라마로를 수사하던 도중, 그의 목적이 결코 선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라마로가 가지고 있는 우라늄은 역시나 무언가를 파괴하기 위한 목적이었고, 그의 몸에는 지금의 과학기술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수많은 인공유전자가 심어져 있었다. 자백을 위한 고문이나 심리전에도 넘어가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던 것.
게다가 미래에서 현재로 온 사람은 라미로 한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타임머신을 통해 현재로 온 다른 사람들을 찾아내기 위해 CIA는 임무에 착수하지만, 10여 년의 긴 세월동안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한다. 그리고 이 사건을 수사하던 담당 요원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이 사건에는 새로운 요원 ‘리스’가 투입된다. 그녀는 라미로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판단, 미래에서 온 인간과의 치밀한 심리전을 시작한다.

지구가 멸망하기를 원하는 ‘미래 인간’과 지구의 멸망을 막아야 하는 ‘현재 인간’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SF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액션이나 CG는 찾아보기 힘들며, 사실상 대립하는 인물과 인물 사이의 심리전이 주된 스릴러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극중 라미로는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도저히 설명하기 힘든 에너지를 방출하거나, 어떻게 보면 궤변과도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이는 일종의 정신병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라미로는 분명히 엄청난 양의 우라늄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게다가 사건을 수사하던 요원이 의문사하면서 수사는 한층 깊은 늪으로 빠진다.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자와 멸망을 막으려는 자, SF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립구도지만 <프리즈너 엑스>는 이 두 대립되는 인물간의 심리묘사에 힘을 실음으로서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을 완성시켰다.

사실 공상과학, SF적인 요소는 부족하게 느껴진다. 미래에서 온 인간, 타임머신이라는 다분히 판타지적인 요소가 등장하지만 극중에서는 큰 비중으로 다뤄지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요소는 주인공이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다. 미래에서 온 주인공의 목적은 처음부터 뚜렷하다. 그는 세상의 멸망을 바라고 있다. 그리고 그 일을 막으려는 사람들(CIA)의 대립이 작품 첫 장면부터 끝까지 팽팽하게 이어진다.

극중 라미로는 황폐화된 미래를 이야기함으로서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린다. 그가 말하는 미래는 표현 그대로 멸망이다. 라미로는 CIA의 감옥에 갇혀 있는 입장이고, 지금 당장 총기를 난사하거나 핵폭탄을 터뜨릴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이미 알고 있는 미래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기 충분하다. 극중 ‘공포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지하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라미로의 힘을 대변한다. 그는 미래의 처참한 모습을 이야기함으로서 자신이 가진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는 마치 퍼즐을 하나씩 맞추듯이 단서를 던진다. 하지만 이 단서는 복잡하게 꼬여 있어서 쉽게 풀어내기 힘들다. 이러한 요소가 여러 개 겹쳐지면서 스토리는 난해해지고, 이를 지켜보는 관객은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사실 타임머신, 미래에서 온 인간, 그의 목적인 이 세상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요소는 풀어내기에 따라 굉장히 흥미로운 소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단서를 복잡하게 꼬아놓고, 여기에 인류의 과도한 발전은 세상에 재앙을 불러일으킨다는 교훈적인 요소까지 더하여 어렵고 지루한 작품으로 느껴졌다.

핵무기의 위험성은 현대 사회에서도 대두되는 문제다. 한 도시, 한 국가를 충분히 날려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프리즈너 엑스>에서는 이 핵무기를 이용해서 이미 몇 개의 국가를 파괴한 테러 조직, 그리고 이에 대한 비밀을 쥔 미래 인간을 소재로 미래와 현재의 치열한 접전을 그리고 있다. SF작품다운 화려한 액션은 부족하지만, 스릴러 장르에 어울리는 인물간의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 스릴러 장르 매니아들에게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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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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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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