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애의 이력
With or Without You , 2015
로맨스의 정석이라고 하면 능력 좋은 남자가 가난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가 등장하거나, 온갖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굳건해진다거나 하는 등의 스토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연애가 아니라 현실과 같이 마치 전쟁 같은 연애를 보여주는 현실적인 영화나 드라마들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오늘 소개 할 영화도 이와 같이 현실적인 연애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제목은 <우리 연애의 이력>이다.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은 뜨겁게 만나 사랑하고 결혼했지만, 이혼한 커플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아마도 이런 스토리만 듣는다면 드라마 <연애시대>나 영화 <연애의 온도>가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마치 현실과도 같이 솔직하고 유쾌한 연애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영화는 이별했지만 헤어지지 못하는 남녀의 스토리를 그려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 두근거리고 설레는 만남이 계속 이어지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갈수록 감정은 시들어가고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재의 청춘들에 대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겨놓았다. 여배우인 우연이(전혜빈)은 전남편인 오선재(신민철)와 이혼했지만 아직도 한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예비 영화감독인 전남편과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독특하면서도 알쏭달쏭한 이들의 관계는 관객들의 궁금증을 일으키게 하고, 때로는 마치 나의 고민인 것처럼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 영화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예쁜 오해영’역을 맡아 인생 드라마를 완성한 전혜빈이 여주인공인 우연이역을 맡아서 많은 화제가 된 영화이기도 하다.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전혜빈은 이제 배우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남자 주인공 오선재 역의 신민철은 최근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로 통하는 배우로서 전혜빈과 함께 환상적인 케미를 자랑하면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특히 신민철은 아직 많은 영화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신인이지만, 최근 영화 <노브레싱>,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프랑스 영화처럼>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을 보면 많은 관객들이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의 사연을 통해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많은 청춘들이 힘겨운 삶을 살아가면서 연애를 꿈도 못 꾸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고, 연애를 책이나 학원을 통해 배우거나 문자 하나를 보내는 것도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받아야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현실에서 연애를 하기가 힘이 든다. 이렇게 시작한 연애라고 해도, 얇은 주머니사정에 의해 연애를 계속 하기 힘들기도 하고, 현실의 벽에 부딪쳐 많은 갈등을 낳기도 한다.
이런 현실적인 연애들과 달리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보여 지는 연애라는 것은 너무도 꿈과 같은 것이라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위안을 얻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이 현실과 엄청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일 것 같다. 현실에서는 연애를 시작하기도 힘들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해 최근의 젊은 사람들은 연애도 사랑도 결혼도 포기한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사람과 사랑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고, 아마도 많은 청춘들이 꿈과 같은 연애를 상상하고 있을 테지만,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을 보면 이것이 현실과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작은 행복을 찾고 돌파구를 찾기 마련이다. 마치 연이와 선재처럼 현실속의 우리에게도 운명 같은 그리고 현실 같은 사랑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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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 현실 연애가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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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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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애의 이력>은 이혼은 했으나 이별하지 못한 연인들의 모습을 담은 잔잔한 영화다. 때문에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했거나 절절한 러브스토리를 예상했다면 다소 심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담백함이 <우리 연애의 이력>의 매력이다. 영화는 잔열이 남은 사랑의 뒷모습을 차분하고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최근 드라마 ‘또 오해영’ 에서 예쁜 오해영으로 출연 중인 전혜빈이 불안정한 내면을 가졌지만 사랑스러운 여배우 우연이로 멋지게 영화를 견인한다. 또‘간호’가 전문인 따뜻한 남자 선재역은 해맑은 미소를 지닌 배우 신민철이 맡았다. 조성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출품 된 작품이다.
2016년 7월 1일 금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young@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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