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 민국씨
Mr. Daehan, Mr. Mingook , 2007

모자른 두 형제의 외출
어느 날 지은(최정원 분)이의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던 대한이(최성국 분), 민국씨(공형진 분)에게 닥친 인생 최대의 파문. 머리 깎던 군인 손님에게 지은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진정한 남자라고 하잖아요. 군인이야말로 최고의 일등 신랑감이죠~”
진정한 남자가 되어 지은이의 일등 신랑감이 되기로 결심한 대한. 내일 가라고 붙잡는 민국이를 버리고, 다음날 아침 동네 근처 부대로 망설임 없이 찾아가지만!!! 학력미달로 가차없이 쫓겨난 대한이. 상처받은 대한이를 위로해주는 민국과 함께 열씨미 공부해서 검정고시 합격하면 같이 가기로 하는데...과연 대한이, 민국씨 커플의 엉뚱한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판 '덤 앤 더머'를 바랐던 것 일까?
어른이 마치 어린아이 처럼 구는 것을 우리는 바보같다고 말한다. 바보를 소재로 한 대표적인 코미디 영화는 모두가 예상하는 미국의 덤앤 더머 시리즈이다. 그들은 하는 짓이 어린아이 같고 멍청하지만 왠지 묘하게 납득이 가면서 여러가지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단연 핵심이다.
소개하고자 하는 <대한이, 민국씨>는 어떠할까? 과연 이 영화 속 두 주인공에게 덤앤 더머와 같은 캐릭터를 요구했을까? 오히려 이 영화를 보며 느낀 것은 무리한 억지를 부린다는 것이다. 군대를 다녀와야 남자가 된다는 큰 에피소드 속에서 확실한 군과 함께하는 코믹도 아닌 그 들의 모자란 모습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것도 아닌, 즉, 이도 저도 아닌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운 것이다.

두 코믹배우의 만남만이 영화를 살린다.
지금은 티비나 스크린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배우, 최성국. 한 때는 각종 코믹 영화는 물론이고 예능까지 진출하며 그의 입담을 좋아하곤 했었다. 영화 <낭만자객>, <색즉시공>등에서 그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마치 우리 주변에 잘생기고 잘난체하는 사람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능청스러운 연기에 일가견이 있던 그였다.
그는 물론 2000년 대 초반 예능 [상상플러스]와 [야심만만]등에서 바람둥이 이미지를 내세워 입담을 과시하며 여러 시청자들을 웃겼던 그가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는지 종체 알 수 없다. 그러나 이영화가 개봉할 당시에 그의 주가는 상당히 높았다는 것이다. 물론 공형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연기 활동 중 절반 이상 아니 어쩌면 90퍼센트 이상이 코미디 영화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대 두 최고의 코믹배우들의 만남이었다고 할 수 있다.

상큼한 매력의 최정원
최성국, 공형진의 신선한 코믹 연기가 기대를 모았다면 영화 <대한이, 민국씨>는 상큼하고 톡톡 튀는 매력으로 관객의 인기를 한 몸에 모았던 매력적인 여배우 최정원의 합류로 더욱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인기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의 ‘미칠이’ 역을 통해 ‘미칠이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최정원은 대한이와 민국씨의 유일한 친구이자 대한이의 영원한 로망인 ‘지은’으로 분하여 다시 남심을 자극한다.
도시적인 이미지와 패셔니스타로 사랑 받았던 매력만점 여배우 최정원의 변신과 도전은 최성국, 공형진과의 완벽한 연기호흡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사실이다. 새침한 깍쟁이 ‘미칠이’가 아닌 대한이와 민국씨를 자상하게 챙겨주는 수호천사 ‘지은’으로 돌아온 <대한이, 민국씨>의 홍일점이었다.

최초의 코믹 연기의 윤제문과 대표 감초배우 이한위
영화 <대한이, 민국씨>는 각기 다른 매력의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하여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재미를 갖고 있다. 영화 <남극일기>, <비열한 거리>, <괴물> 등 묵직한 카리스마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연기파 배우 윤제문, 한국영화를 그가 출연하는 영화와 출연하지 않는 영화로 나눌 정도로 한국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연기의 일인자 이한위, 개성 넘치는 내공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는 방은희 등 연륜과 연기력으로 무장한 탄탄한 조연배우들은 영화에 든든한 무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거칠고 제멋대로인 다혈질 형사지만 대한, 민국의 든든한 지원자로 변신하는 ‘박형사’로 분하여 연기 인생 최초의 코믹연기를 선보이는 윤제문. 그리고 언제 봐도 즐거운 ‘이한위 표’ 연기와 에드립의 절정을 선보일 이한위의 개성 만점 연기까지 더해져 극의 흥미를 돋구고 있다.

재미와 감동의 억지 설정은 이제 그만
코믹과 감동의 조합은 좀 처럼 섞이지 않지만 반드시 필수적인 요소인양 꼭 들어간다. 그러나 이 두 요소가 섞이기란 정말로 쉽지 않다. 마치 한가지를 포기해야만 하는 듯한 실정에 이르렀는데 그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드시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은 탄탄한 스토리다. 탄탄한 스토리 속에서는 두 가지 상충되는 요소도 잘 어우러질 수 있다.
스토리가 조금 더 탄탄했으면 하는 바람과 배꼽 빠지도록 웃기다 어설픈 신파의 후반부는 아쉬움이 남지만, 전반적으로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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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라락키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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