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예기치 않은 사고로 중국 아이스하키 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된 양밍은 어느 날 길에서 갑자기 혼절한 수호라는 아이를 알게 된다. 아빠 없이 철 없는 엄마 은주와 단 둘이 살아가던 수호는 마침 보모를 구하던 차에 따뜻하고 듬직한 양밍을 적합한 사람으로 선택한다. 양밍을 잘 따르는 수호와는 달리, 엄마인 은주는 외국인이고 낯선 남자였던 그에게 거리를 두려 하지만 곧 그의 따뜻함과 자상함에 이끌리게 되고 수호와 양밍은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어 간다. 하지만 시한부인생을 살아가던 수호와 절망과 슬픔 속에 살아가는 엄마,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낯선 남자 양밍 이 세 사람에게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생기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모두는 혼란스러워지는데..
* 출연진의 다른영화 :
예고영상
폴라로이드
Polaroid , 2015
한국 특유의 기승전 감동이야기들과 슬픔을 억지로 조장할려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가장 한국적인 감동을 이끌어 내려고 했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바로 천만 관객들을 울렸다는 <7번방의 선물>이다. 영화가 잘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설정과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이쁜 아기의 연기로 인해서 천만이 들었다고 생각되는 영화였다. 물론 사람마다 다른 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아무튼 이러한 한국 영화의 고질병을 익히 알고 있어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폴라로이드>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영화였다.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고 감동을 받기에 충분했다. 올해 괜찮은 한국영화가 나오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이 영화가 올해 한국 영화로서는 최고로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유명하지 않지만 정말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를 캐스팅해서 연기력 또한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 내용은 간단하지만 슬픔을 향해 달려가는 코미디와 웃음들이 충분히 자연스럽다. 특히 수호(김태용)역할을 맡은 아이는 어디서 이런 연기 수재가 나타났을까 싶을정도로 역할에 푹빠져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철없는 엄마 역할을 맡은 은주(정재연)는 설정이 조금은 어이없지만 역할에 충실한 연기력을 보여줘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그리고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밝은 분위기와 슬픈 이야기 속의 시퀀스를 잘 살리기 위해서 노력한 모습들이 영상적인 면에서 도드라져 보인다.
영화 내용은 비현실적이면서 막장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다. 하루 일과가 엄마를 깨워 씻기고 밥먹이고 출근하게끔 하는게 8살 아들 수호의 일과이다. 게다가 이 수호는 자신의 병도 알고 있으면서 죽음을 받아 들인 채 자신을 대신할 보모를 찾기위해 몰두한다. 수호의 레이더 망에 들어온 사람들 중에 양밍이라는 조금은 허술해 보이는 사람인데, 이사람 또한 어떠한 사연을 가지고 있으며 수호의 아버지처럼 아이스 하키 선수였다.
이러한 설정 부터 수호의 아버지와 양밍이 어떠한 연관이 있을거 같은 느낌을 중학생 이상 정도면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예측하기 쉬운 시나리오적 설정은 감독이 일부러 연출한 듯이 비밀도 쉽게 밝혀지고 질질 끌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갈등을 빠르게 보여주면서 진정한 힐링 영화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이런 필요없이 시간을 늘리는 듯한 느낌을 받지 않아서 <폴라로이드>는 위에서 말했듯이 자연스러움이 있는 영화다.
독립영화 인줄만 알았던 영화에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한국보다 중국에서 훨씬 더 유명한 장나라와 우리나라 대표 코믹 배우 이한위가 등장해서 톡톡한 감초 역할을 한다. 중국에서 이미 활발히 활동하고 통역사로도 활동하는 장재연 배우와의 친분으로 출연한 줄 알았던 장나라는 이미 한국에서도 유명한 배우였던 장나라 아버지가 이 영화를 연출해서 우정 출연을 했다고 한다.
캐스팅은 연기자 타입에 대한 예리한 감각이 필요해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에 가깝다. 그 이유는 일단 배역이 정해지면, 개성있는 성격파 스타가 캐스팅이되면 그가 맡은 극중 인물의 성격은 이미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타 캐스팅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출을 맡은 주호성 감독은 이러한 캐스팅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감동적인 영화를 보고싶은 분
자연스럽게 울다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보고싶은 분
글: 원종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철부지 엄마와 시한부 아들 그리고 이들 앞에 나타난 의문의 멋진 남자라는 삼박자는 흔하디 흔한 소재지만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눈물 펑펑 쏟아내는 신파극으로, 가슴 설레게 하는 로맨스로 또는 가족 전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 무비로 탄생할 수 있는 변화무쌍한 조합이기도 하다. <폴라로이드>는 눈시울 적시기에는 울음의 포인트가 희미하고, 로맨스에 집중하기에는 두 남녀의 케미가 주는 설레임이 부족하다. 이야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따뜻함은 분명하나 어설픈 한국어 연기와 자연스럽지 못한 장면의 연결은 영화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 주인공이 항상 갖고 다니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기록하는 ‘폴라로이드’ 사진기의 의도 또한 충분히 공감되나 영화 속에서 ‘폴라로이드’로 담고 싶은 순간이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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