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의 순정
Dancing Princess, 2005
내 나이 스무 살, 먹을 만큼 먹은 나이
사랑쯤은 문제없다!
영화 <댄서의 순정>의 소재는 독특하다. 바로 <토요일 밤의 열기>, <더티 댄싱>, <여인의 향기> 같은 영화들처럼 춤을 모티브로 사랑이야기를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 <댄서의 순정>에서 춤은 단순한 소재로서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알아가게 해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그리고 춤을 영화의 소재로 사용함으로서 화려한 의상이나 경쾌한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배우들로 인해 관객들의 눈도 즐거워질 것이다.
춤 출 때 만큼은 날 사랑해
나도 널 사랑할테니까
연길에서 출발한 페리 안에는 이제 갓 스무살이된 아직 앳되보이는 소녀 채린(문근영)이 타고 있다. 인천으로 향하는 채리는은 어른스럽게 화장도 했지만 아직 어색한 소녀. 설레는 마음 반, 두려운 마음 반으로 한국에 도착한 채린은 항상 댄스대회에서 우승을 해온 언니 대신 춤을 춰야 한다.
영새(박건형)는 한때 최고의 댄스스포츠 선수로 촉망을 받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파트너였던 세영이 자신의 곁을 떠나버리자 꿈을 포기하려던 영새는 다시 한번 선수권대회를 통해 재기를 노린다. 하지만 <조선자치주 댄스선수권대회>에서 계속 우승을 해왔다는 것과 달리 너무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채린이 언니를 대신해 왔다는 것을 알게되고 실망한다. 채린을 입국시키기 위해 돈을 썼던 상두(박원상)는 채린을 술집에 팔아버리지만, 영새는 채린과 함께 대회에 나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내 사랑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릴거에요
아저씨도 운명을 믿어요?
여자 주인공인 채린 역은 문근영이 맡았다. 이제 두 달 후면 스무살이 된다고 당차게 말하는 채린은 언니의 대역으로 한국에 왔고 춤이라고는 춰본적도 없는 초보이다. 그런 채린은 영새를 만나 매일 넘어지고 다쳐가며 춤연습을 하게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때로는 무뚝뚝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대하는 영새가 점점 그녀의 마음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춤을 배우면서 사랑도 함께 배우는 채린은 이제 점점 숙녀가 되어가게 되는데...
영화 <댄서의 순정>을 제작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기획해온 제작진의 큰 고민 중 하나는 ‘과연 누가 춤과 연기를 완벽히 소화하면서 주인공을 맡을 수 있을까?’였다. 캐스팅는 매번 난항에 부딪쳤고 제작진의 고민은 점점 커져만갔다. 그러던 중 시나리오를 읽은 문근영이 자신감을 보여왔다. 이어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완벽한 춤과 연기를 보여준 박건형도 출연을 결정하면서 캐스팅은 순조로워졌다. 문근영과 박건형을 포함한 댄스 장면이 있는 배우들이 모두 수 개월간 댄스 연습을 하면서 제작은 순항을 거듭해나갔다.
너 나 사랑하냐? 나 사랑해?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을 맡기지 않아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몸뚱아리 역시 맡길 수 없게 되지
특히 문근영은 <댄스의 순정>에 장채린역으로 캐스팅이 확정된 순간부터 조선족 출신의 선생님에게 사투리를 배우고 연변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열성을 보였다. 그리고 결국 직접 연변을 방문하는 열정도 보여줬다. 문근영은 연변에 갔던 느낌을 장채린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구성해서 박영훈 감독에게 전했고 이로 인해 세세한 리얼리티가 영화속에서 살아났다. 게다가 문근영은 중국어 대사를 위해 3개월간 중국어를 배우면서 자신의 캐릭터에 남다른 애정을 표시했다.
하지만 문제는 춤이었다. 문근영이 맡은 장채린역은 초반에는 스포츠댄스를 전혀 출줄 모르지만 뒤로 갈수록 무서운 성장을 보여주는 역할이다. 그래서 문근영은 캐스팅이 되면서부터 하루 10시간씩 춤을 연습하면서 룸바, 차차차, 자이브, 삼바 등의 각종 춤을 배워나갔다. 문근영은 연습을 열심히도 했지만, 그녀에게 춤을 가르친 무용감독에게서 아마추어 스포츠 댄스 대회에 나가보자는 권유를 받을 정도로 잘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점점 문근영은 ‘장채린’으로 변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전작 <어린 신부>에서 문근영은 노래 ‘난 아직 사랑을 몰라’를 영화속에서 불러 많은 영화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영화의 흥행에도 큰 역할을 했다. 그런 그녀는 <댄서의 순정>에서는 등려군의 노래 ‘야래향’을 중국어로 부르게 되었다. 외국어 특유의 억양과 어우러진 순수한 소녀가 느낀 사랑의 감정을 모두 담은 문근영의 노래를 통해 관객들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받으며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한 가지 물어봐도 되요?
사랑하는 사람하고 춤 춰 본적 있어요?
박건형이 맡은 영새역은 아무런 재주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던 채린을 춤의 세계로 이끌어주면서 점점 그녀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역이다. 꿈과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점차 자라나는 한 소녀의 바람이 이뤄지도록 묵묵히 뒤에서 지켜봐주며 그녀가 힘들어할 때는 말없이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 남성상을 그리면서 많은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하지만 영화 <댄서의 순정>의 최고의 장면은 아무래도 스포츠댄스 국가대표 선발전이 이뤄지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제작진은 전용 댄스장이 없는 리틀엔젤스 홀의 계단을 매우고 댄스 플로어를 새로 까는 등의 대공사를 진행했다. 실감나는 대회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실제 스포츠 선수들을 비롯해서 엑스트라가 총 300여 명이 동원되었고, 동시에 3대의 카메라로 촬영을 함으로서 화려한 춤뿐만 아니라 주인공 문근영과 박건형의 미묘하지만 실감나는 감정연기까지 모두 놓치지 않았다.
춤추는 동안 아저씨만 사랑하라고 했잖아요...
무비스토리
최신방송
좋아요 :
3명
글쎄요 : 0명
데뷔 초 문근영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은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