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
어느 날, 옆에 잠든 남편 ‘현수’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린다.
“누가 들어왔어”
그날 이후, 잠들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현수’.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수’는 잠들면 가족들을 해칠까 두려움을 느끼고
‘수진’은 매일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 때문에 잠들지 못한다.
치료도 받아보지만 ‘현수’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은 점점 더 위험해져가고
‘수진’은 곧 태어날 아이까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갖은 노력을 다해보는데…
* 출연진의 다른영화 :
예고영상
감독: 유재선
배우: 정유미, 이선균
장르: 미스터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4분
개봉: 9월 6일
간단평 :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 어느 날 잠든 ‘현수’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린다. 그날 이후 ‘현수’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은 점점 더 심해져 익히지 않은 날고기와 생선을 집어먹거나 창 밖으로 몸을 기울이는 등 아내 ‘수진’을 겁먹게 만든다. ‘현수’는 치료를 시작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고, ‘수진’은 곧 태어날 아이까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신의 힘을 믿어보기로 결심하는데. <잠>은 기발한 소재에서 시작해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로 끝나는 작품이다. 영화는 세 장으로 나뉜다. 1장에서는 ‘현수’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을, 2장에서는 ‘수진’이 아이를 낳은 뒤 이야기를, 그리고 3장에서는 신경쇠약에 걸린 ‘수진’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극 초반 ‘현수’의 낮-밤 이중 생활이 서늘한 긴장감을 유발한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불안과 공포에 잠식당한 ‘수진’의 활약이 돋보인다. 장르 역시 하우스 호러로 시작해 미스터리, 스릴러, 오컬트로 종횡무진 빠르게 옮겨가는데 현대의학과 샤머니즘이 맞부딪히는 결말부에서는 어떠한 광기마저 느껴진다. 이처럼 독특하고 재기 넘치는 스토리를 배우들의 연기가 안정적으로 뒷받침한다. 깨어있을 때와 잠들 때, 1인 2역에 가까운 ‘현수’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한 이선균과 서서히 이성을 잃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린 정유미는 상반된 온도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어떤 인물에 이입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내릴 수 있는 작품으로 <은밀하게 위대하게>(2012), <옥자>(2017)의 연출부를 거친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첫 공개됐으며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 메인 경쟁 섹션에 진출했다.
2023년 9월 5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 ( geumyong@movis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