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 사망. 생존권을 호소하며 망루에 올랐던 이들은 불과 25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내려 왔고, 살아남은 이들은 범법자가 되었다. 철거민의 불법폭력시위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검찰의 발표, 공권력의 과잉진압이 참혹한 사건을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부딪히는 가운데, 진실공방의 긴 싸움은 법정으로 이어진다.
유가족 동의 없는 시신 부검,
사라진 3,000쪽의 수사기록,
삭제된 채증 영상,
어떠한 정보도 하달 받지 못했다는 경찰의 증언…
과연, 그 날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두 개의 문 2 Doors , 2011
2009년, 용산 참사 그 이후.. 영화 <두 개의 문>은 6년전, 그 날의 사건을 집중조명 하고 있다. 시위대와의 격렬한 대치상황 속에서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던 그 날의 참사는 일반적으로 과잉진압이 아니냐는 입장이 아닌, 희생자이기도 했던 경찰특공대의 입장에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색다르게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그 날의 그 사건, 즉 용산 참사에 대한 이야기는 이 영화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영화가 존재하곤 한다. 그러나 용산 참사에 대한 이야기가 정식으로 극장에서 개봉하는 것은 이 영화 <두 개의 문>이 처음이다.
경찰 특공대원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색다른 접근방법 2009년 그 날의 기억, 용산 참사를 다룬 수 많은 작품들이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경위를 쫓거나 혹은 어떻게해서 그러한 참사가 발생하였는지에 대한 일들을 시간순으로 나열한다. 혹은 그 투쟁이 어디서부터 발발되었으며 과연 이러한 참사를 빚기 전에 막을 수는 없었는가에 대한 고민을 쏟아내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영화 <두 개의 문>은 영화 출발부터 다르다. 가장 독특한 것은 영화를 바라보는 접근 방식이 2009년 당시에 작전에 직접 참여했던 경찰 특공대원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사건에 대하여 일반적인 시각과는 다르게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짓지 아니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영화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일종의 사회현상이나 사건을 담고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기존과는 다르게 가해자와 피해자를 이분하는 방법을 이용하지 않으며, 오히려 여론의 성향이 가해자를 구분하려는 점에서 과감히 그 들의 입장에서 영화를 재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 어떤 허구나 조작이 포함되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사건을 누군가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쉽사리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또한 이 영화가 정식으로 극장에서 개봉이 가능할 만큼 경찰의 입장에 서서 영화를 그려낸 것은 이미 충분히 납득이 가능할 만한 이야기였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실제적 사건을 다시 재구성한듯한 현실감 영화 <두 개의 문>은 용산의 철거민과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 특공대원, 그 어느 쪽의 편에도 치우치지 않은 채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가 다 끝나고 나면 마치 경찰의 입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영화를 놓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영화는 그 어느쪽의 편도 들지 아니하고 전체를 사실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당시의 진압작전이 얼마나 무리한 작전이었는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음은 물론이었고 나아가 이 사건을 계기로 이 영화가 만들어졌고, 이 영화 자체가 일반적인 관객의 정서적 환기를 유발하는 데에도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그 날의 기억.. 영화가 개봉하고 극장에서 내린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 영화는 용산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어저면 사건 발생 이후 수 년이 지난 현재에도 ‘용산참사’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사회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독립영화가 지닌 태생적 한계를 그 내부에서 돌파하고자 하는 의지가 참신한 방식으로 발현될 필요성이 있어보인다.
영화는 그 날의 사건 용산참사가 발생한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개봉되었다. 그에 따른 국민들의 관심 역시도 상당히 줄어든 상태였을 것이었다. 그러나 ‘용산참사’의 경우, 전국민을 술렁이게 했던 대형 사건이기에 전국민적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생존 철거민 8명에게 징역이라는 유죄를 내리면서 수사가 종료되긴 하였지만 재판의 기록을 공개하지 않은 채 진행된 판결이기에 그 날의 진실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커지긴 한 것이 사실이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며 사건을 '특공대'의 입장에서 거스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영화는 담담하지도 그렇다고 흥분하지도 않은채 사실감을 최대화해 극의 묘미를 잘 살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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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사건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