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봄날의 약속
I Have a Date with Spring, 2017
외계인들이 벌이는
쇼킹한 생일파티에 초대합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여려 가지 상황들과 마주치게 된다. 그렇다면 상상을 한 번 해보자. 당신의 눈앞에 외계인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당장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어찌 보면 엉뚱한 상상일 수도 있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영화가 있다. 오늘 소개 할 영화는 이색적이지만 괴상한(?)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이다.
제목만 봐서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를 상상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은 이색괴랄이라는 단어가 어울릴법한 미스터리 판타지 영화이다. 백승빈 감독을 필두로한 제작진은 한국 영화 아카데미 출신들로서 백승빈 감독이 만든 독창적인 세계관을 함께 스크린에 옮겨보고자 모인 사람들이라고 한다.
제작진들의 이런 열정과 에너지가 하나하나 모여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김성균 장영남, 강하늘 등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화배우들이 출연하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영화는 지구 종말 하루 전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모두 4개의 에피소드로 표현되어 있다. 4명의 외계인이 지구가 종말하기 하루 전 생일을 맞은 4명의 사람을 찾아가 벌이는 생일파티를 다루는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백승빈 감독의 신선하고 패기 넘치는 열정이 가득 담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들 역시 백승빈 감독의 열정으로 인해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김성균은 시나리오를 보고 스토리가 너무 독특해서 백승빈 감독이 매우 궁금했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장영남 역시 자신이 제안 받은 캐릭터에 공감이 가서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배우들의 열정이 백승빈 감독의 톡톡 튀는 시나리오와 함께 더해져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이 완성되었다.
영화는 지구 종말 하루 전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모두 4개의 에피소드로 표현되어 있다. 4명의 외계인이 지구가 종말하기 하루 전 생일을 맞은 4명의 사람을 찾아가 벌이는 생일파티를 다루는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백승빈 감독의 신선하고 패기 넘치는 열정이 가득 담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지구의 종말이라는 끝을 다루지만 영화가 무겁거나 어둡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가진 것, 우리의 모든 것을 멸망시키고 새로운 내일을 약속하는 영화의 내용은 멸망을 비극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발판으로 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생일을 맞은 지구인을 축하해주는 외계인이라는 설정 역시 영화의 흥미로움을 더욱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외계인과 지구인, 종말과 새로운 시작을 유쾌한 시선으로 다룬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은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독특한 설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선물함으로서 앞으로 한국 영화 시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더욱 활성화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을 감상한다면 조금 더 새로운 시선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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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선으로 보고싶은 사람
외계인과 인간들의 이야기를 보고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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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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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따뜻해지는 로맨스물이나 드라마를 연상하게 하는 제목의 <나와 봄날의 약속>은 관객의 예상과 달리, 지구 종말을 배경으로 하는 발칙한 상상력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작품 속 외계인은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느라 지구가 멸망하는 날조차 알아채지 못한 이들에게 다가가 그들이 미처 상상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생일 선물을 건넨다. 이웃집 남자와 여자 중학생, 평생 사랑 한 번 못해본 남교수와 의문의 여대생, 독박육아에 지친 엄마와 그의 대학 후배까지… 조합을 달리한 관계는 종종 아슬아슬한 느낌을 안기면서도 불쾌한 선까지는 넘어서지 않으며 색다른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백승빈 감독은 ‘공멸’과 ‘생일선물’이라는 최소한의 공통분모를 지키면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에피소드를 통해 과감하고 발칙한 상상력을 뽐낸다. 다만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종말’이라는 세계관 자체에 공감하지 못하는 관객층도 분명히 존재할 것으로 보이며, 그런 관객일수록 여러 상징과 반전을 난해하게 느낄 여지가 크다. 대중적인 정서를 보유한 작품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장영남, 김성균, 이주영 등의 호연으로 특유의 세계관이 도드라진다. 제47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2018년 6월 26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 ( got.park@movis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