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2
Another Public Enemy, 2005
2001년 설경구와 이성재를 앞세워 공공의 적 1탄을 완성시킨 강우석 감독은 4년 후 형사로 출연했던 설경구를 검사로 승진시키고 정준호를 공갈협박과 살인청부를 일삼는 명성재단의 이사장 한상우로 등장시켜 또 한 번 부조리한 세상을 낱낱이 파헤진다. 흥행의 아이콘 강우석 감독은 속편의 법칙에 어긋나지 않게 영화의 규모를 한층 확장 시키고 더욱 많은 볼거리들을 줄줄이 늘어놓는다.
그렇다고 해서 전편보다 더 재미있다고 말 할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코미디 영화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재미를 주기도 하고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코미디 적인 요소들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철중과 상우의 대결구도를 한층 강화시켜 더욱 박진감 넘치는 영화로 완성시킨 것이다. 이문식, 성지루, 윤문식, 유해진 같은 조연 배우들의 활약으로 전편에서 큰 웃음을 이끌어 냈는데 공공의 적2 에서는 유해진과 이문식이 극의 종반부에 잠간 등장하는 것이 전부라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강철중과 한상우의 카리스마 대결을 보여줌으로써 웃음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었다.
주인공 강철중(설경구)은 학창시절부터 동창인 한상우(정준호)를 보며 가진자들의 횡포와 사회의 법칙을 깨닫게 된다. 검사가 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노력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한상우를 이기기 위한 오기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정의감에 불타오르던 강철중에게 모교의 교사였던 안효준이 한상우가 연관된 종결된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하자 집중적으로 한상우의 행적들을 추적한다.
하지만 재력을 무기로 권력층을 마음대로 주물럭거릴 수 있는 상우의 범죄사실을 입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 거기에다 명석한 두뇌로 자신을 압박해 오는 강철중을 되려 위기로 몰아넣으며 수사를 진행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형사에서 검사로 변화된 강철중은 전편보다는 조금 세련되게 다듬어졌지만 여전히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과격한 행동을 일삼는 검사이다. 법보다 위에서는 권력과 돈을 이용하여 온갖 부정한 행동을 저지르던 한상우는 깔끔한 이미지와는 달리 날카로운 눈빛으로 자신을 위협하는 장애물을 주시하며 차근차근 제거해 나간다. 정권이 바뀌고 사람들의 생각이 변해도 한상우는 그 모든 것보다 돈과 권력이 최고라고 믿는 사람이었다.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빗대어 봐도 그의 생각을 탓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한상우를 집요하게 추적하며 정의를 부르짖는 강철중의 행동들은 어쩌면 우리 모두를 향해 던져진 경고로 보여진다.
돈이면 다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들보다 뒤쳐지기 싫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재산 불리기에만 급급한 이기적인 인간들의 모습들은 한상우 라는 케릭터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현실에 만족하고 욕심 부리지 않는다면 조금 더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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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
검찰영화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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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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