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가 뭐냐면 무지하게 화가 나서 그걸 발산하는 음악이지”
“굉장히 과잉되어 있고, 시끄러워도 더 시끄럽고, 빨라도 더 빠르고,
미쳐도 더 미치고, 발광해도 더 발광하고”
서울의 펑크 밴드 ‘스컴레이드’와 ‘파인더스팟’은
도쿄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하드코어 펑크 음악 페스티벌에 초대된다.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가장 시끄러운 펑크 밴드들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알 사람은 이미 다 알지만 모를 사람들은 평생 모를 것들을
가까이에서 유쾌하게 그려낸다.
* 출연진의 다른영화 :
예고영상
‘재미 삼아’ 만든 것이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까지 받았다. 국내 하드코어펑크밴드 스컴레이드의 베이시스트인 이동우가 직접 촬영한 <노후 대책 없다> 얘기다. 일반 관객에게는 낯설기 그지없는 ‘하드코어펑크’라는 장르에 대해 ‘무지하게 화가 난 상태를 발산하는 음악’이라는 정의부터 명쾌하게 내려주고, 날것 그대로의 영상에 자막을 띄우는 단순한 방식을 반복하며 관객의 웃음을 끊임없이 유발한다. 음악면에서는 누구 못지않은 힙스터지만,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고 편집하는 감각에서만큼은 타고난 대중성을 보여준다. 스컴레이드와 파인더스팟이 일본의 펑크 페스티벌에서 공연하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주는 만큼, 귀가 찢어질 정도로 거칠고 난폭한 하드코어펑크 음악이 쉴 새 없이 들려오는 것 또한 특징이다. 자연스레 화장실 수리공, 민주노총 노조원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멤버 개개인의 삶이 노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이 음악에 투영하는 과잉된 정서와 지나친 분노에서 ‘헬조선을 사는 청년들’같은 사회적 의미를 찾으려 드는 촌스러운 짓은 하지 말길. 꿈보다 해몽이 돼 버릴지 모른다.
2017년 6월 22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 ( got.park@movis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