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보이즈
Delta Boys , 2016
고봉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델타 보이즈>는 제작비 250만원에 단 9회 차의 촬영으로 만들어진 초 저예산 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영화라는 게, 작품이라는 것이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증명한다. 또한 이 영화는 제 42회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초청_장편2 부분에 초대되기도 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누적관객 약 3,000명, 누적 매출액 약 2,000만원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의 가장 화려한 이력은 바로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 대상이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한국 경쟁 부문 대상을 받았다.
영화를 제작한 고봉수 감독은 5월 23일 CGV왕십리에서 개최된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영화가 제작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기획하던 중 <델타 리듬 보이즈>의 노래하는 영상을 보고 2분 만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영화의 제목 <델타 보이즈>는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 4중창 그룹의 이름이다. 극 중 이 그룹의 리더 격인 차예건(배우 이웅빈)이 지은 이름으로, 그는 영화에서 그룹 이름을 지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같은 장르의 노래를 하는 레전드 그룹인 <델타 리듬 보이즈>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고. 영화를 만든 배경과 마찬가지이다. 영화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영화는 굉장히 즉흥적이고 현실적이다. 실제로 이 영화의 상황 중 약 70%가 배우들의 애드리브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완성도는 아주 높다.
영화는 현실 세계에서 소위 ‘루저’라고 할 수 있는 네 남자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네 남자는 매형의 공장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는 강일록(배우 백승환),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최대용(배우 신민재), 아내와 함께 노점 튀김집을 운영하는 노준세(배우 김충길), 그리고 시카고 유학생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완전한 빈손으로 한국에 들어온 차예건(배우 이웅빈)이다. 이들 네 명은 인물의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이만 먹었지 빽도 없고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다만, 이들에게는 의리가 있고 꿈이 있다. 그리고 열정이 있다.
음악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노래는 딱 한 번 나온다.
노래를 부르기 위해 모인 이들은 오디션에서도 노래 한 번 부르지 않는다. 악보도 볼 줄 모르는 나머지 세 명을 위해 예건이 노래를 녹음해주는 장면이 아주 잠깐 나올 뿐이다. 영화에서 노래는 엔딩에 딱 한 번.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그 노래는 미치도록 슬프고 아름답다.
네 남자는 처절한 시행착오와 난관을 겪는다. 집을 뺏기고, 아내에게 두들겨 맞고, 하던 일까지 그만둔다. 집도 절도 돈도 아무것도 없는 네 남자의 노래 이야기. 그 안에는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다.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다. 슬픔도 있고 즐거움도 있다. 이 영화,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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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좋아지는 한국형 코미디를 보고 싶은 사람
완성도 높은 다양성 영화가 보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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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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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VS과정, 흔한 논쟁 거리 중 하나다. 결과를 중시하면 욕망에 눈 먼 파렴치한으로 치부되기도 하고 이에 과정이 중요하다 강변한다면 ‘정신 승리’라고 비웃음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선택에 대한 판단을 누가 할 것인가. 오롯이 스스로의 몫일뿐. <델타 보이즈>는 꿈을 좇는 네 남자의 이야기다. 누가 봐도 가진 거 없고, 볼품도 없는, 그저 그런 남자들. 그런데 ‘목표’를 세운 후 그들이 점점 행복해 보인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어려움도 가뿐히 넘겨버릴 정도로 말이다. 영화는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포기하지 말라고 참으로 투박하게 날 것 그대로 전달한다. 배우들의 비주얼부터 배경 공간까지 그 어디에서도 멋스러움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촘촘하게 서사를 쌓아나가 결국엔 감정이입을 이끌어내는 것이 영화의 장점. 웃음을 안겨 주고자 서두르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고봉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2016년 전주국제영화제 국내경쟁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50만 원의 초저예산으로 만들었음에도 그 짜임새와 완성도는 제작비가 영화에서 절대 요소가 아님을 입증한다.
2017년 5월 31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unyoung.park@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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