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즈
Memories

감독 데뷔작이었던 <미스터 좀비>를 시작으로 1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매년 다양한 장르의 색다른 작품을 선보였던 이수성 감독이 이번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외로움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우리 곁을 찾아왔다.
영화 <메모리즈>는 자연스럽게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보여주고, 소통을 통한 감정교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메모리즈>는 한국영화 최초로 인도 인디우드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큰 기대를 모았다.

구청 심리상담 센터에서 일하는 민호. 그의 주된 업무는 지역 주민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이다. 최근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이 있기도 했지만, 매일 매일 반복되는 지역 주민들의 넋두리이 아닌 넋두리를 듣고 있자니 지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세제가 담긴 박스에서 의문의 종이를 발견한 민호. 이곳에 살던 전 주인이 남긴 종이였는데, 세제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적어 놓은 것이다.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신기함과 호기심을 느낀 민호는 주인의 남긴 종이를 찾기 위해 집안 곳곳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릇 정리 방법은 물론 반찬 만드는 방법 심지어 향초 만드는 방법까지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적혀 있었다. 반복된 일상에 피로감을 느꼈던 민호는 평소 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도전을 하며 새로운 행복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전에 이곳에 살던 주인이 궁금해진 민호.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친절하고 독특하기까지 한 것일까. 민호는 집을 소개시켜 준 선배에게 전 주인에 대해 물어보지만 선배는 잘 모른다는식으로 대답을 얼버무리는데, 무슨 비밀이 있길래 숨기는 것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요즘. 기술 발달로 인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다. 갈수록 개인적인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그에 따른 부작용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영화 <메모리즈>는 현대인들의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1인가구의 문제과 소통의 부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주인공 민호는 구청 상담센터에서 방문을 하는 지역 주민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개인사의 영향도 있겠지만, 본인의 주업무가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생각해 보는 것임에도 민호의 태도는 너무도 차갑고 딱딱해 보인다. 당연히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러 온 주민들은 그런 민호의 태도에 당황스러움과 불쾌함을 들어냈다.

우리는 감정을 갖고 있는 동물이기에 감정을 표현 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도 읽을 수 있다. 감정을 갖고 있는 이상 주변 환경에 영향을 안받을 수가 없다.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와 일상의 따분함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민호의 감정이 상담을 받으러 온 이들에게 그대로 전달이 되어 똑같이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랬던 민호가 일상에서 사소하지만 새로운 재미를 찾아가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상담을 받으러 온 주민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그들도 마음의 문을 열면서 조금씩 소통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영화 속에서 민호도 그렇고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도 각자가 서로 다른 고민을 갖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 중의 하나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두려움이다. 우리는 늘 도전을 하며 살아간다. 도전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처음 시도해 보는 것은 모두 다 도전이다.
처음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 길을 알 수가 없고 서툰 것이 당연하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해보기도 전에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도전하기 전의 걱정과 불안감을 설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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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
외로운 요즘, 힐링이 필요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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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쿠로쿠마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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