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앓고 계신 노인네 투정 부리며 밥 잘 드실까. 기세 좋게 심통 부리며 이년, 저년 욕도 잘하실까. 엄마는 이제 자신이 없으면 끈 떨어진 갓처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구박이나 당하며 사실 할머니 생각에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연수를 시집보내놓고 극성맞은 친정어머니 소리 들어가며 총각김치며 밑반찬이며 열심히 퍼다 줄 생각에 마음이 설레기도 했는데...
3회 2017.12.16 (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아버지가 의사신데, 어떻게 그 지경까지 갈 수 있어요? 아버지, 의사잖아요?" 아버지의 참담한 얼굴이었다. 연수는 아버지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 연수는 며칠 휴가를 더 내고 집안일을 거들며 엄마를 오래오래 눈에 담아두고 싶었다
2회 2017.12.10 (일)
"난소암? 그럼 자궁 들어내야 해요? 까짓것 들어내지, 뭐" 엄마는 남 얘기하듯 무덤덤하게 말했고, 아버지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엄마는 맹장 수술쯤으로 여기는 모양이었다. 그 정도로 끝낼 수 있는 일이었다면 아버지도 뭔가 할 말이 있을 터였다
1회 2017.12.09 (토)
몇 달 전부터 아랫배가 따끔거리더니, 어느 순간부터 오줌소태가 시작되었다. 어지간한 통증이나 아픔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엄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