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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 ( 2016 )

조회수 2,516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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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간략평

Good 좋아요!

  • 영화를 보는 순간보다 본 후의 여운을 즐기는 분.
  • 주거니 받거니 입담 좋은 대사를 즐긴다면.

Bad 음~글쎄요

  • 희생이 부모의 미덕이라고 굳게 믿는 분.
  • 막 무섭거나 혹은 막 웃긴 영화가 취향이라면.

인터뷰

  • 이 영화의 등록된 인터뷰가 없습니다.

시놉시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부모님의 무.관.심.?!
부모님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아이 A와 아이 B의 가족 해체 프로젝트!

행위예술가로 유명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온 ‘애니 팽’(니콜 키드먼)과 ‘백스터 팽’(제이슨 베이트먼). 애니와 백스터는 어릴 때부터 각각 ‘아이 A’, ‘아이 B’로 행위예술에 참여하며 자라왔다. 배우가 된 애니, 작가가 된 백스터는 집을 떠나 각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예술적으로 기괴한 부모님 덕에 누리게 된 독특한 유년시절의 그림자를 쉽게 떨칠 수가 없다. 여배우로서 하향세를 걷고 있는 애니와 첫 작품의 히트 이후 이렇다 할 차기작을 내놓지 못하는 백스터 남매는, 백스터의 병원 입원을 계기로 고향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버지인 ‘칼렙 팽’(크리스토퍼 월켄)과 엄마 ‘카미유 팽’(메리앤 프런켓)은 다시 뭉친 가족의 새로운 행위예술을 기획하지만 애니와 백스터는 또다시 아이 A와 아이 B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부모님과 갈등을 빚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여행을 떠난 칼렙과 카미유의 실종 사건이 벌어지고, 진짜 실종인지 아니면 또 다른 파격 퍼포먼스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애니와 백스터는 그렇게도 벗어나고 싶었던 부모님을 필사적으로 찾아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데…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보러가기

예고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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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
The Family Fang, 2015


 






부모란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고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조건 없이 보살펴 주는 든든한 안식처이다. 자녀가 세상에서 제일 처음으로 만나는, 나의 생존에 필수적인 사람인 만큼 부모는 자녀의 어린 시절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부모 밑에서 자라던 자녀들이 점차 독립심을 갖기 시작하면 부모는 어느 순간 자녀에게 자신들의 불합리한 삶의 방식을 강요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한편 부모에게 있어 자식 또한 자신의 분신과 같은 소중한 보물이지만, 한 개인으로서 누리던 자유를 박탈하고 그저 ‘부모’로서 살아가게 하는 인생의 방해물이기도 하다.

 

 

 




이렇게 부모와 자식은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인 동시에 때로는 인생에서 사라져 줬으면 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은 각자 배우, 소설가로 살아가면서도 유명한 행위 예술가인 부모에게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녀들의 이야기를 살피며 부모 자식간의 이 애증적 관계를 짚어낸다. ‘케빈 윌슨’의 베스트 셀러 <펭씨네 가족>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소설에 반한 니콜 키드먼이 판권을 구입하고 제작과 출연을 맡는 등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탄생했다.



또한 배우로 더 유명한 ‘제이슨 베이트먼’이 두 번째로 감독을 맡았음에도 능숙한 연출력을 선보이며 독특한 설정과 반전의 드라마,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돋보이게 한다. 영화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그리는데에서 나아가 예술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속의 실제 삶에 있다는 철학과, 예술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예술가의 어두운 초상도 담아낸다.




 




꼬마 은행 강도, 미녀대회에 출전한 남자 아이, 해변가 모래사장에서 손만 내밀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 등 예상 밖의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반응을 카메라로 담는 행위 예술을 하는 칼렙과 카미유 펭을 부모로 둔 애니와 벡스터. 애니(니콜 키드먼), 벡스터(제이슨 베이트먼)은 각각 한물간 여배우, 처녀작만 히트한 소설 작가로, 아주 성공적인 예술가들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제는 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지만 여전히 어린 시절 칼렙이 들려주었던 “겁먹지 말고 순간을 즐겨라. 네가 흔들리지 않으면 된다”는 말을 인생의 지침으로 삼으며 그 영향력의 그늘 아래 있다. 이 가족들은 어느 날 벡스터가 머리에 부상을 당해 병원에 실려가면서 다시 모이게 된다.









칼렙과 카미유는 가족들이 모인 기념으로 자신들의 새로운 퍼포먼스에 애니와 벡스터가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어린 시절 항상 부모들의 프로젝트에서 아이 A, 아이 B로서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왔던 것처럼. 그들은 애니와 벡스터가 떠난 뒤 자신들도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하면서 참여를 종용하고, 애니와 벡스터에게 다시 아티스트가 되는 기회를 주는 거라고 하지만 애니와 벡스터는 이를 거부한다.



결국 행위 예술은 실패로 돌아가고, 칼렙과 카미유는 갑자기 여행을 떠나 버린다. 그리고 얼마 후 경찰에게서 다량의 피와 함께 부모님의 차가 발견되었고 이들의 생사를 알 수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부모의 예술을 위한 도구 취급을 받아 왔던 어린 시절을 지나 그들에게서 무시당하는 삼류 예술가쯤으로 여겨지는 현재를 겪으며 애니와 벡스터는 자신의 인생에서 이들이 좀 사라져 주기를 원한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막상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지니, 애니와 벡스터는 열심히 그들을 찾아 나선다. 특히 애니는 부모를 찾으면 이제 정상적인 가족처럼 같이 여행도 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런 가족이 되자고 말하겠다면서 부모가 변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괴짜스러운 예술가 부모의 행동들과 그 밑에서 쉽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자식들이 부모의 실종에 반응하는 모습을 통해, 영화는 부모-자식 관계의 보편적 역동성을 그린다. 자식과 부모는 서로에게 각각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를 바라면서 서로의 인생에 방해물로 작용하곤 한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을 경우, 부모는 자식이 배은망덕하다고 여기고 자식은 부모가 강압적이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서 갈등한다. 그리고 이런 반목 속에서 자식은 부모에게서 벗어나는 판타지를 꿈꾼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되고 나면 부모-자식으로 이루어진 가족의 완전한 해체와 스스로의 힘으로만 살아가야 한다는 두려움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모를 찾게 된다.

 

 

 




한편 벡스터는 애니와 함께 부모를 찾아 나서기는 하지만 애니와는 다르게 부모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영화는 그의 반응을 통해서 어떤 형태로든 부모에게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자식들이 진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거쳐야만 할 힘겨운 관문임을 밝힌다. 부모가 어린 시절 자신들에게 무슨 짓을 했건 그 기억과 영향력을 떨쳐내어 자기 스스로의 신념과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고, 때로는 부모가 변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당한 만큼 시원하게 쏘아붙여주겠다는 분노조차 깨끗하게 포기해야 한다. 그래야만 ‘누구의 자식’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서 세상과 자신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다.



애니는 부모와 함께해온 세월 동안 쌓인 미운정, 고운정에 매달리고 싶어하지만 결국엔 벡스터처럼 생각하기로 한다. 영화는 특히나 막 나가는 부모 때문에 고생깨나 해온 자식들에게 부모 없는 인생은 슬플 것 없는 선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부모-자식의 관계를 잃는 다고 해도 같은 부모 밑에서 자라 서로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형제자매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형제자매가 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스스로의 발로 인생을 걸어간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유대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 영화는 반전의 결말 속에서 부모-자식간의 복잡하고도 아이러니한 관계를 보여주는 거대한 퍼포먼스를 완성하며 관객들에게 이런 일깨움과 격려를 전한다.









부모님에게 휘둘리면서 살아온 사람
원작 소설이 있는 탄탄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글: 소로우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케빈 윌슨의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펭씨네 가족>를 원작으로 한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은 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평생 예술을 업으로 산 부모와 평범하게 살고 싶은 성인 자녀의 갈등을 주축으로 진정한 예술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또 영화는, 부모라는 이름에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가치와 자식이 부모의 전유물인가에 대해 신랄하게 묻는다. 다크 코미디같이 기이한 가족의 상황을 그려낸 초반부는 이내 부모의 행방을 추적하는 미스터리로 변모하고 결국은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의 여지를 남기며 마무리 된다. 무엇보다 영화의 백미는 남매로 분한 니콜 키드먼과 제작과 감독, 주연까지 겸한 제이슨 베이트먼의 멋진 호흡이다. 부모의 부재 속에서 각각 술과 약물에 대한 의존을 줄여가며 ‘평범함을 연기’하고, 점차 자신의 상황을 개선시켜가는 이들의 모습은 상처받고 좌절하는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바가 크다. 마치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자녀와 같은 다소 철 없이 보이는 부모상을 소재로 한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은, 가족과 예술에 대한 날카로운 단상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근사한 영화다.


2016년 5월 5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young@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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