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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말아요 ( 2016 )

조회수 40,703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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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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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간략평

Good 좋아요!

  • 오랜만에 멜로 영화가 땡긴다면.
  • 김하늘과 정우성의 훤칠한 비주얼 조합을 보고 싶은 분.

Bad 음~글쎄요

  • ‘기억상실’은 TV드라마로 충분하다 생각하는 분.
  • 애절한 멜로를 보고 눈물 머금고 싶었다면.

시놉시스


처음 본 여자가 나를 보고 울었다

교통사고 후, 지난 10년의 기억이 지워진 남자 ‘석원’(정우성).
친구, 가족, 심지어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흐릿해진 석원은 병원에서 우연히 자신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낯선 여자 ‘진영’(김하늘)을 만난다.
그녀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진영과 함께하며 새로운 행복을 느끼는 석원.

그 사람, 기억이 전부 돌아오면 그래도 날 찾을까?

스마트폰에 놀라고, 김연아, 류현진도 모르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 진영.
10년 전 과거에 머물러 있는 그와의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하지만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행복함도 잠시, 석원에게 조금씩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지금의 행복이 깨어질까 두려운 진영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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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말아요

Remember You, 2014

 


 

 

김희애가 부른 노래 <나를 잊지 말아요>는 이런 노랫말로 시작하고 끝난다.

 

나를 잊지 말아요
나 떠난 지금도
나를 잊지 말아요
다시 돌아 올거야

 

 

 

 

 

 

나를 잊지 말라는 부탁과 다시 돌아 올거라는 다짐을 같이 하는 이 노랫말의 주체는 떠나는 사람이지 남아 있는 사람이 아니다
, 떠나면서 하는 말이라는 것.
  만약 기억을 잃은 사람이 그 기억을 잃기 전에 이 말을 한다면 어떨까? 나를 잊지 말아요, 다시 기억할거야, 라고 대치해도 되지 않을까. 기억을 잃은 사람이 그 기억을 다시 되찾을 거라는 다짐을 하는 건 어떤 사연이 있어서인지, 어떤 확정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정우성, 김하늘 두 톱배우가 나선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는 이런 궁금증으로 시작하는 영화이다. 사고로 지난 10년간의 기억을 잃은 변호사 연석원(정우성)은 치료중인 병원에서 진영(김하늘)을 만난다. 둘은 어떤 인연이 있었던 듯 가까워지고 석원은 점점 잃었던 과거의 기억을 되찾아 간다.

 

그러면 그럴수록 진영의 얼굴은 어두워지고 어떤 슬픈 미래가 다가오는 것을 예감한다. 대체 석원의 잃어버린 기억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석원과 진영은 어떤 관계일까? 이런 무수한 궁금증이 쏟아지는 과정에서 하나둘 밝혀지는 과거의 진실들, 그리고 결정적 퍼즐 조각이 맞았을 때 석원은 또다시 기억을 잃게 된다. 다시 돌아올 거라는 약속대로 기억을 되찾았으면서 그 되찾은 기억의 순간에 다시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이유는 대체 무얼까.

 

 

 

 

 

 

 

 

충무로의 잘 생기고 예쁜 배우 정우성과 김하늘의 멜로가 2016 1월 새해에 다가왔다. 두 배우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행복해지고 CF처럼 매 장면 장면이 특별한 영화다 보니 기억상실이라는 소재에 멜로라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소위 포텐 터진다.

 

기억을 잃어가는 사랑하는 연인의 안타까운 사진은 기존 영화에서도 많이 차용된 소재인데 특이하게도 이 영화는 기억 상실을 반복하면서 되찾고 싶은 기억과 잃고 싶은 기억의 상충점을 마주하게 한다. 그리고 그 중간에는 미모의 아름다운 여성이 함께 하는데, 만약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 있다면 기억을 잃던 안잃던 이들의 인연은 반드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서도, 혹은 만들어진 인연이 되어서도 기억은 기억대로 되돌아오지면 다시금 떠나는 기억의 반복은 주인공들의 슬픔이 쉽게 끝나지 않음을 역설한다.

 

 

 

 

 

 

 

우수에 찬 서글서글한 눈매로 액션 영화보다 로멘스 영화가 더 잘 어울리는 배우 정우성은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훤칠한 청년의 분위기다. 10년간의 기억을 들어낸 후유증으로 텅빈 눈빛과 기억을 되찾으려는 상실의 몸부림을 잘 표현하는 그의 기억 상실은 사실 영화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 과정일 수 있다.

 

그가 되찾으려는 기억이 점점 맞춰지는 과정에서 다가오는 어떤 불안감은 그 기억이 그리 좋은 기억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은 낯선 곳인데 이미 와본 곳이고 처음보는 강아지는 오랜 친구처럼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등, 차라리 지금 기억을 잃은 채가 기억을 살린 것보다 오히려 더 행복하지 않을까.

 

기억을 잃은 채 돌아보니 변호사에, 멋진 차에, 갖춰진 집이 있는 상황에서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여인까지 있는 와중에 어떤 과거인지 모호한 기억을 되찾고자 하는 뜻은 그 과거가 지금 현재의 내가 있는 이유일테고 그 이유를 알아야 앞으로의 내 정체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반대로 김진영은 어떤가. 사랑하는 남자의 기억들이 조각이었다가 하나씩 완성되어가면서 그녀의 히스테리적 불안감은 점점 커진다. 깨어나는 과거에 대한 불안감이자 다가올 미래에 대한 슬픈 예감으로서 그녀는 남자의 기억에 멀어질 수도, 가까워질 수도 없는 슬픈 매개체가 되어버렸다. 가까워지면 멀어지고 완성되면 깨어지는 슬픈 기억의 부실함은 그녀의 슬픔이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정우성의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에서 관객 또한 그 답답함에 관객도 동참하게 되는 기이한 경험을 함께하게 만드는 이 영화는 로맨스 속에 부성애를, 기억을 되찾고자 애쓰는 주체성에 망각 세포가 활동하는 작동 원리를 교묘하게 섞어서 호불호를 갈리게 한다.

 

밋밋한 진행 과정 속에서 빛나는 복선들을 캐취한다면 그 성과는 온전히 관객의 재미일터이고 별로 충격적이지 못한 사건의 내막은 뜻뜨미지근한 결말에 찬물을 끼얹는다. 아니면 뜨거운 사건의 내막에 미적지근한 결말이 가세한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유난히 추운 2016년 겨울 한파에 따스한 마음 한 편의 온기를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남과 여의 사연을 찬찬히 들여다 볼 여유가 있다면 이 영화는 주머니 속 핫팩처럼 남은 겨울을 보낼 여운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연석원과 김진영이 처음 만나게 되는 야구장 장면부터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둘의 만남과 사건 이후의 만남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말이다.  기억을 잃었어도 사랑의 흔적들은 그대로 남겨져 있다는 진실이 바로 그것이다.

 

 

 

 

 

 

 

 

 

 
추운 겨울 한편의 로맨스 멜로 영화가 보고 싶은 분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나를 잊지 말아요>는 대작들 사이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감성 멜로 영화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애틋하고 지고지순한 모습을 보여줬던 정우성과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로맨스에 강한 면모를 지닌 김하늘의 조합은 멜로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영화는 스스로를 실종 신고하는 석원의 모습을 시작으로 사라진 기억에 대한 미스터리함을 가미하며 순조롭게 출발한다. 그러나 이를 풀어내는 과정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석원과 진영의 애정선은 그야말로 연기처럼 느껴져 감정이입이 어렵다. 2011년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사랑에 관한 짧은 팔름’ 경쟁부문에 선정된 단편 <나를 잊지말아요>의 이윤정 감독이 각본과 연출 모두 담당했다. 미국 ‘킥스타터 캠페인 페이지’에서 클라우딩 펀딩에 도전, 국내 영화로서는 최초로 후원금 3만 달러를 돌파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비현실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현실 가능함을 바탕으로 한 사랑과 기억에 관한 색다른 시도임에는 틀림없으나 아직 숙성이 덜 된 듯 한 어설픔이 아쉬운 작품이다.


2016년 1월 4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young@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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