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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마타 ( 2014 )

조회수 24,286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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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간략평

Good 좋아요!

  • 지극히 현실적인 로봇.
  • 단순하지만 많은 것을 보여주는 로봇의 표정들.

Bad 음~글쎄요

  • 느리고 답답한 전개.
  • 볼거리 없는 SF.

인터뷰

  • 이 영화의 등록된 인터뷰가 없습니다.

시놉시스


2044년 인류는 종말하고 로봇은 진화됐다!
2044년 인류는 지구의 사막화가 심해지고 종말이 시작되자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인 오토마타 필그림 7000를 생산하여 만연한 불안함과 공포에 맞서 싸운다. 그러던 중 로봇은 생명체에 어떤 해도 입힐 수 없으며 스스로 자신 또는 다른 기계를 개조할 수 없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로봇을 개조한다는 증거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한편 로봇을 다스리고 지배하는 기업인 ROC사의 보험 설계사 잭 바칸(안토니오 반데라스)은 결함이 있는 로봇을 조사하던 중 우연히 오토마타 필그림 7000을 개조한 배후 세력의 비밀에 연루되면서 커다란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데….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보러가기

예고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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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마타
Automata, 2014

 

 

 

사이보그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미래의 공포감은 여러 영화에서 자주 다루는 소재이다. 우주에서 날라온 외계인은 인간에게 우호적이지 않고 지구를 침략하고 인류를 말살할 것이라는 공포심과 비슷하다. 우주에 지구만이 생명체가 있을 거라는 안도감에 반하는 이 두려움은 광할한 우주의 다른 생명체를 인정하지 못하는 편협심도 포함되어 있다. 왜 오직 인간만이 지구를 통제하고 우주에 유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런 인간들이 만드는 로봇의 존재는 그래서 한편 두려움의 존재일 것이다. 인간의 편의성, 직접적인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 탈피하기 위해 제작하고 개발한 로봇이 결국에는 스스로 사고를 하게 되고 인간보다 뛰어난 기술력과 판단력으로 창조자인 인간에 대항할 것이라는 예상은 어쩌면 현실적일 수도 있다. 기계에도 아우라 스민다는 어느 철학소설의 주장처럼, 인공지능이라는 시스템은 점점 발전할 것이고 결국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생존하는 단계까지 나아갈 것으로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SF의 명작 <블레이드 러너>의 사이보그는 그래서 지금까지 유효한 사이보그들의 샘플이며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온 <터미네이터>의 미래 전쟁은 참조할 만 하다. 지금도 지구상의 반대편들에서는 나라마다의 문화와 종교와 역사가 달라서 전쟁 무기가 매매되고 테러가 끝없이 발생하고 있지 않은가.

 

테러가 국지전이 되고 곧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이 그리 오래걸리지 않을 것이기에 현대전은 곧 지구 전체에 화약냄새를 덮을 수 있는 위력을 잠재하고 있다. 나라마다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지금까지 전쟁 무기들은 계속해서 발전해오고 온갖 첨단 기술들이 집약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전쟁이 발발하는 것으로 국가 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고 역사를 바꿀 수도 있으니 인간 역사에서 전쟁이란 어쩌면 평화보다 더 필요한 필요악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인류의 전쟁에서 로봇을 이용한 전쟁으로 결국 가게될 것이라는 예측이 수긍되는 지점이다.

 

 

 

 

머리를 밀고 나온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반가운 이 영화 <오토마타>는 또한번 미래의 로봇 현실을 철학하게 하는 SF이다. 하지만 여느 SF처럼 세련된 도시와 하늘에 떠있는 지상 비행선, 그리고 메탈틱한 분위기의 미래와는 달리 흙냄새가 풍기고 사막 위에서 인간을 흉내내는(?) 로봇들의 역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대항하는 처절함이 있는 영화이다.

 

아마도 앞으로 한동안은 이런 SF가 나올 듯 한데, <디스트릭트9>처럼 빈민가 속의 우주선이나 로봇이 등장한 이후로 SF가 반드시 미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적용해도 지금은 21세기이기에 지금이 바로 그 미래의 이야기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2044년 미래, 지구의 기상 이변으로 인류의 대다수가 죽고 살아남은 인류는 인간 모습을 닮은 로봇 필그림7000을 만든다. 남은 인류가 살아갈 방법은 서로를 위하고 아끼며 시스템에 복종하는 일. 따라서 로봇에게 주어진 통제 사항은 첫째, 생명체에게 해를 입히지 말 것. 둘째, 자신에게나 다른 로봇을 개조하거나 수리하지 말 것.

 

이 통제 사항을 주입한 로봇을 생산하는 기업 ROC사에 근무하는 보험전문가 잭 바칸(안토니오 반데라스)이 결함이 있는 로봇을 조사하다가 로봇 개조의 증후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배후 세력을 찾아 나서기에 이른다. 도대체 왜 누가 로봇을 개조하고 시스템을 바꾸려 하는가. 형사가 아니면서 형사의 포스를 풍기는 잭 바칸은 수사를 해나가면서 그 비밀을 밝혀내는 단계를 밟아 나간다.

 

 

 

 

<아이, 로봇>이나 를 보면 이런 설정이 역시 나온다. 규정화된 로봇 시스템과 정확한 규칙 수행, 짜맞혀진 로봇에 대한 매뉴얼은 곧 사회 질서 유지로 이어지지만 그것이 하나라도 어긋날 때 사회의 안녕과 질서는 여지없이 무너진다는 것. 하지만 그 무너진 질서를 바로 잡기에는 질서 밖으로 나온 존재가 익숙하고 가련하며 또는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는 데서 애매한 판단 기준이 더욱 애매해진다. 인간이 창조해낸 제품인데 제품이 오히려 인간을 지배할 수 있겠는가? 그 지배에 응당 감정을 실을 수 있겠는가?

 

 

 

 

영화 속에서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로봇과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만약 이 장면을 최악의 장면으로 뽑는다면 그것은 그 관객의 탓이 아니라 그동안 주입해놓은 SF 영화들의 해악으로 봐야한다. 감정을 배제한 인간의 극단적 실험에 희생당했기 때문이다. 혹은 최고의 장면으로 친다면 그것은 너무나 감정 이입된 상황에서 안토니오 반데라스 입장에 서지도 못하고 로봇의 입장에 서지도 못하는 자가당착의 지경이라 할 수 있다.

 

로봇과 춤추고 사막에서 로봇과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마주친 현실은 미래의 암울한 자화상이기에 로봇과의 춤은 이 영화가 말하는 바를 가장 잘 적시하고 있다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자가당착이라는 말이 곧 영화의 주제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 결국은 생명에로의 회귀라는 측면에서 영화는 열린 결말보다는 안정된 결말을 선택한다.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기 싫다기 보다는 관객이 극장을 나서며 마음 속에 품어야 할 숙제를 미리 풀어주는 친절함으로 보인다. 로봇과 인간의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그 생명 탄생의 신비는 곧 우주의 신비이면서 우주의 시작을 다시 돌아보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현명하면서도 도식적인 결론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론을 보고 마음을 조금이라마 놓을 수 있다면 다행이다. 온통 더 혼란스러운 마음을 갖고 미래에 대해서 잠시 우울해한다면 실패한 것이다. 부러우면 진거라는 말은 다시 바꾸면 걱정하면 진거라는 말이다. 걱정하지 말자.

 

 

 

 

 

 
철학적 SF 매니아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오토마타>의 배경인 2044년은 현실적으로 예측 가능한 미래다. ‘필그램 7000’은 사소한 일상부터 인간이 할 수 없는 일까지 광범위하게 많은 일을 도맡아 해주는 해결사다. 이들에게 걸린 두 가지 제약, 즉 로봇은 어떠한 해도 입힐 수 없고 스스로 자신 또는 다른 기계를 개조할 수 없다는 제약은 다름 아닌 인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인 동시에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토마타>는 비주얼적으로 완성된 로봇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인간’의 외모를 닮은 그런 로봇이 아니다. 기계로 이루어진, 누가 보아도 로봇이다. 그러나 그들이 보여주는 찰나의 감정은 인간의 모습 이상이다. 그들은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며 입력된 본능에 충실하다.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남을 해하려 하지 않는다. 혹은 그렇게 보이도록 한 감독의 역량이 돋보인다. 모래 바람 가득한 사막에서 절망한 바칸과 초연하게 나란히 선 로봇들의 모습은 <오토마타>가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다.


2014년 10월 16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young@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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