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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 2012 )

조회수 2,952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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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간략평

Good 좋아요!

  • 정지영 감독과 안성기의 절묘한 호흡.
  • ‘석궁 테러 사건’의 불편한 진실. 알고 싶다면.
  •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은 법정 영화.

Bad 음~글쎄요

  • 안성기 외에 다른 배우들의 영향력은 미미.
  • 핫한 배우들은 찾아 봐도 없다.

시놉시스


“이 남자의 분노에 주목하라!”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 김경호 교수. 교수지위 확인소송에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되자,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격렬한 몸싸움, 담당판사의 피 묻은 셔츠, 복부 2cm의 자상, 부러진 화살을 수거했다는 증언… 곧이어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그러나 피의자 김경호가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법정, 엇갈리는 진술! 결정적인 증거 ‘부러진 화살’은 행방이 묘연한데... 비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재판장에게도 독설을 서슴지 않는 김경호의 불같은 성격에 변호사들은 하나둘씩 변론을 포기하지만, 마지막으로 선임된 자칭 ‘양아치 변호사’ 박준의 등장으로 재판은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데... 상식 없는 세상에 원칙으로 맞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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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분노에 주목하라

부러진 화살

 



 

★영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

이 영화는 권위중심적인 사법부와 그 권위에 맞서는 한 교수의 법정극입니다. 유일무이한 전제가 이목을 끌고 흥미를 더해줍니다. 사법부는 '법에 따라 재판을 하는 기관'을 일컫는데 그 기관과 법정에 서서 재판을 한다니 참 모순적이네요. 말 그대로 "순진한 다윗과 야만적인 골리앗의 싸움"입니다.

 

 

 



 

"야, 판사를 활로 다 쏘는 놈이 어디 있냐? 세상에."
"이건, 순진한 다윗과 야만적인 골리앗의 싸움이야.
다윗이 열심히 돌을 던져대는데도 철갑을 두른 골리앗은 끄떡도 안 해."

 

가족들과 함께 영화 보고 싶은 분이나 추리극을 좋아하시는 분 추천드립니다. 영화 보는데 부담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두고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실화를 알고나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서 주로 다루게 되는 사건인 석궁테러사건은 2007년 성균관대학교 김경호교수가 앞선 판결에 불만을 품어서 담당 판사에게 가서 석궁으로 테러를 가한 사건을 말하는데요. 여기서 앞선 판결의 내용은 1995년도 성균관대 입학시험 오류 사건에서 시작됩니다. 95년도 성대 입시 시험 오류를 김경호 교수가 지적하게 되어서 부교수 승진 실패와 재임용 탈락, '정직 3개월'이라는 징계를 받습니다. 이에 대해서 김경호교수는 2005년 여러차례 항소를 했지만 모두 기각하게 되는데 이에 앙심을 품고 석궁테러사건을 일으키게 됩니다.

 

 

★View Point 1 : 독특한 재판.

돈만 밝히고 알코올중독자인 양아치 변호사 박준과 타협이란 것을 전혀 찾을 수 없고 고지식의 끝을 달리는 일명 꼴통 교수 김경호가 만나 서로 팀을 이루게 됩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뭔가 오묘한 느낌이 오는 조합. 이런 독특한 조합이 의외의 조화를 만들어냅니다. 굳이 장점을 꼽자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것입니다. 때론 서로를 팀킬(?)도 하지만, 판사에게 법으로 맞서고 항소 측에 매서운 돌직구를 날려 재판을 흥미롭게 이끌어 내는데요. 이런 점에서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던 재판 과정을 재밌게 만들어냅니다.

 

 

 

 

둘 다 보통 성격은 아닌데요. 그런 점이 서로에게 끌렸을까요? '멋대로 재판'을 잘 견디고 사법부와 승부를 걸게 되는데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View Point 2 : 증거 날조, 조작. 불리한 게임.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진상이 흐릿해 집니다. 확증되지도 않은 물품을 증거로 채택하고 확증을 원하는 피고측(김경호 교수와 박준 변호사)의 혈흔 감정 신청도 기각 되는 등 엇갈린 진술과 성급한 판결, 증거 날조... 진실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인데요. '사법부의 권위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사건을 승소한다면 사법부 입장에서는 기분이 편치 못 할 것입니다. 그래서 '억지'재판을 펼치게 됩니다. 그 재판에 배심원이었다면 정말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애쓴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교수님 오늘 재판 어떠셨어요?"
"본대로입니다. 이게 재판 입니까? 개판이지."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는데 저 대사가 참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말장난처럼 들리지만 어떻게 보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재판과 개판. 글자 하나 차이지만 두 단어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집니다. 개판인 상황 속에서도 두 사람이 계속해서 재판을 이어 나갑니다. 보는 입장에서 "저런 게임을 왜 계속 하려는 거지?"라는 의문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하지만 "계속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같이 드네요. 이런 불리한 게임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또 다른 관전 포인트입니다.

 

 

★View Point 3 : 판사 VS 피고, 일촉즉발!

꼴통 피고엔 꼴통 판사가 있어야 재판이 재밌는 법입니다. 피고 못지않게 한 성격하는 판사의 공격과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맞받아치는 피고를 보면 관객들을 들었다 놓았다하는 요물! 관객들을 밀당(?)하는 기분이 듭니다. 톡 하고 건들이면 폭발할 것 같은 대립은 이 영화를 보는 이유라고 할까요? 마치 자신이 배심원이 된 기분을 느낄 정도로 영화에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이건 독재입니다!"

 

김경호 교수 역을 맡은 안성기의 명품 연기도 이 갈등을 더욱 더 살립니다. 하나하나 따지면서 판사의 말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는 꼴통 교수 연기는 어느새 명품 연기로 밖에 보이질 않았습니다. 후에 배우 문성근이 나왔을 때 두 글자가 머리 속에 떠올랐습니다. 대박! 안성기와 문성근의 대결! 그 대결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View Point 4 : 블랙코미디,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다

블랙코미디의 매력이란 역시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것에서 나오는 웃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결과가 정해진 재판이라면 그 재판은 어떻게 나아갈까요? 하지만 예상을 뒤집는 꼴통 교수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진정한 카타르시스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우리 이민 갈까?”
“이민?”
“이런 한심한 나라에서 저 꼬맹이들을 키우고 싶냐, 너는?”

 

블랙 코미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네요. 줄거리, 장면, 대사 모두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충분했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점

스토리, 연출, 연기 다 괜찮은 것 같은데 딱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너무 편파적으로 보여주는 점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그 실화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얼마나 각색이 되었는지는 관객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영화의 흥미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겠지만 실화를 최대한 반영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짧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박준 변호사가 최후변론하는 장면'

 

★이 영화의 명장면

박준 변호사가 가장 멋있게 보이는 장면입니다. 감독이 전하고 싶은 모든 메시지를 이 장면에서 모두 쏟아 버립니다. 이 장면만 보아도 이 영화 모두 봤다고 과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대사가 다시 들어도 질리지 않고 마음에 와 닿습니다.

 

 

★평점 & 한 줄 평
이 영화 총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거친 재판, 모두의 싸움" 재판이 엎치락 뒤치락 하지만, 어쩌면 모두 함께 재판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네요.

 

스토리 ★★★☆    7
비주얼 ★★★☆    7
연출    ★★★★    8
연기    ★★★★☆ 9
총점    ★★★★    7.75

 

 

 

 

   
배우 안성기를 좋아하시는 분
긴장 넘치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블랙코미디를 좋아하시는 분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
글: 페티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일명 ‘석궁 테러 사건’은 김경호 교수(안성기)의 교수직 박탈로 시작한다. 그는 수능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다. 교수지위 확인소송을 내지만 패소,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된다. 이후 김경호는 담당판사(김응수)를 찾아가 석궁으로 위협한다. 이로 인해 경찰에 연행되고, 사법부는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한다. 하지만 김경호는 석궁을 쏘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 박준 변호사(박원상)와 함께 항소심 공판을 진행한다. 무거운 소재다. 자칫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부러진 화살>은 이를 보기 좋게 빗겨간다. 영화판에서 잔뼈 굵은 두 노장 정지영 감독과 안성기 덕분이다. 감독은 ‘석궁 테러 사건’을 촉매제로, 권력을 남용하는 기득권층의 꼼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영화의 묘는 사건을 다루는 연출력에 있다. 홀로 사법부와 상대하는 김경호의 이야기는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려진다. 감독은 사건의 발단부터 마지막 재판을 오롯이 그린다.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영화의 빈틈은 편집으로 메운다. 구구절절 법조항을 들이대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김경호, 그와 대립하는 판사와 검사의 대결구도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주인공 김경호의 매력도 한 몫 한다. 피의자로서 재판에 서지만, 두려움이 없다. 판사와 검사를 상대하는 그의 모습은 굉장히 당당하다.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것처럼 사법부에 일침을 가하는 김경호는 통쾌함을 준다. 안성기는 이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정숙하라”는 판사의 말에 도리어 “자신의 말을 무시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 안성기의 연기는 김경호의 성향을 확실히 드러낸다. 대사도 그의 깐깐한 성격을 대변한다. 결과적으로 안성기는 친근한 이미지를 벗고, 냉철하고 강단 있는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영화는 안성기의 영향력이 컸던 나머지 다른 배우들의 매력은 살리지 못한다. 안성기와 투 톱으로 나오는 박원상은 단순히 조력자로서의 임무에만 그친다. 물론 변호사답지 않은 껄렁껄렁함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지만, 극을 이끄는 힘은 부족하다. 열혈 기자 역의 김지호와 김경호 부인 역의 나영희의 존재감도 미미하다. 그나마 판사로 나오는 이경영, 문성근은 눈에 띈다. 특히 문성근은 실제 정치성향과 다르게 보수 꼴통 판사로 나와 웃음을 준다. <부러진 화살>은 정지영 감독의 건재함, 안성기의 연기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설날 다른 영화들에 비해 화려한 배우가 출연하거나,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로 채워지지는 않지만, 그만의 매력은 충분하다.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2012년 1월 20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 ( zzack08@movis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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