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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의뢰인 ( 2019 )

조회수 18,526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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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간략평

Good 좋아요!

  • 즐겁고 웃음 주는 영화도 좋지만 주변을 돌아볼 계기가 될지도
  • 아동폭력 현장의 직접적+노골적 묘사가 아닐지 꺼려졌다면, 안심하시길

Bad 음~글쎄요

  • 치열한 법정 공방 혹은 이동휘의 변호사로서 전문적인 모습을 기대했다면
  • 의도와 메시지 모두 좋으나 짜임새가 치밀하지는 않다고 느낄 수도

시놉시스

제가 동생을 죽였어요
당신에게 찾아온 뜨거운 질문!
당신은 이 아이를 외면하시겠습니까?

인생 최대 목표는 오직 성공뿐인 변호사 정엽
주변에 무관심한 그에게 다빈과 민준남매가 자꾸 귀찮게 얽힌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대형 로펌 합격 소식을 듣게 된 정엽은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된다.
10살 소녀 다빈이 7살 남동생을 죽였다는 충격적인 자백
뒤늦게 미안함을 느낀 정엽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다빈의 엄마 지숙에게 숨겨진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데…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보러가기

예고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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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의뢰인

My First Client,2019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의 문제는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않는 부모의 문제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이지만 이 모두는 결국 우리의 미래를 망가뜨리는 심각한 사회문제라 할 수 있다.

 

게임을 하고 유흥을 즐기느라 어린 자식을 방치하고 죽게 만든 부모가 뉴스에 등장했을 때 우린 모두 분노하고 말았다. 어린이집에서 덩치 큰 성인이 어린아이를 가격하는 모습을 봤을 때 역시도 분명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없다. 오늘 당장 저런 뉴스가 또다시 나온다 할지라도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저 아동을 학대한 부모와 어른들을 향해 분노할 뿐!

 

 

 

 

 

영화 어린 의뢰인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아동학대를 보여주며 이를 사회적인 문제로 끌어온다. 다빈(최명빈)과 민준(이주원)은 부모의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이다. 그것은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상황의 중첩이 가져온 결과이자 어머니라는 존재의 부재가 만들어낸 상황이기도 하다. 또한 다빈은 아버지 종남(원현준)에게 두려움을 느끼며 동생 주원을 보호하려 한다. 그렇게 영화는 시작부터 부모와 아이들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어머니라는 존재의 부재는 새로운 계모의 등장으로 인해 그 자리가 채워진다. 지숙(유선)은 다빈과 민준의 새엄마가 되지만 그녀는 엄마라는 의미보다는 아이를 돌보는 여자, 결국은 종남의 연인에서 크게 발전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영화상에선 종남과 연애를 즐기는 모습조차 나오지 않는다. 그들은 마치 계약관계에 묶인 사람들처럼 행동할 뿐이며 지숙의 폭행이 이뤄지는 시간에 종남은 보이지도 않는다. 그는 끝까지 방관자로만 나올 뿐이다.

 

 

 

 

 

아이들은 지속적인 폭행 속에서 끊임없이 도움을 요청한다. 경찰을 찾아간 것도, 선생님에게 말을 꺼내려 한 것도 모두 어른들에게 도움을 받기 위한 신호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같이 아이들의 도움을 거부한다. 그저 바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이유로 어차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변명으로 아이들을 지옥에 남겨둔다. 그것은 택배기사나 이웃사람들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비명은 그저 소음에 불과할 뿐이며 그 소음의 정체를 알고 있음에도 무시한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의 현실을 가장 잘 보여준 장면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그려졌다.

 

 

 

 

 

결국 아이들을 도와준 것은 그나마 아이들과 잠시 놀아준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믿고 따르던 정엽(이동휘) 뿐이다. 그러나 그 역시도 남들과 다를 것은 없다. 그저 수동적인 태도로 귀찮아하긴 마찬가지였으며 단지 아이들이 붙잡고 있었기에 붙잡혀줬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민준이 죽고 난 후에야 마음을 움직인다. 만일 민준이 죽지 않았다면 그가 대형 로펌을 떠날 일은 없었을 것이며 아이들을 다시 만날 일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조카만도 못한 타인이며 그의 성공가도에 필요한 존재들은 아니었으니까!

 

 

 

 

 

어쨌거나 정엽의 도움으로 어린 용의자 다빈은 풀려나고 지숙의 죄는 만천하에 드러난다. 하지만 그 결과는 16년형이고 그보다 더 짧은 생을 살았던 민준은 돌아오지 않는다. 죽은 아이의 미래는 없지만 지숙의 미래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것이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법의 한계이자 최선이다.

 

그럼에도 지숙은 자신을 불쌍히 여기며 항변하고 토로한다. 자신은 어머니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부모가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늘어놓으며 그것을 모정이라 칭한다. 이는 곧 모정을 받지 못한 지숙이 모정을 주지 못한 이유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것은 그저 개소리에 불과할 뿐이다. 그녀는 아이들을 키울 자격이 전혀 없는 악녀에 불과했을 뿐이다.

 

 

 

 

 

이 영화의 포스터에는 2013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실화사건이라 적혀있다. 이제 우리가 지켜줄게. 너무 늦어서 미안해..

 

그러나 2019년 현재에도 이 같은 일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으며 마지막 자막에서와 같이 그들 대부분은 집행유예 또는 벌금형에 그치고 말았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현실이자 안타까운 인간사회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누가 변화시켜야 좋을까! 누가 해결할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글: espoirvert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남동생은 상상 속의 엄마를 그리면서 누나에게 그 모습이 닮았는지 확인하곤 하고, 11살 소녀는 엄마를 대신해 살뜰하게 동생을 챙긴다. 비록 엄마는 곁에 없지만 서로 의지하던 남매의 소박한 행복은 아버지가 새엄마를 데려오며 점차 금이 가기 시작한다. 아동학대를 다루되 폭력의 자극적 소비를 지양한 편인 <어린 의뢰인>은 새엄마(유선)의 반찬 흘림 지적, 머리 묶는 것 등 몇 가지 상징적 행동으로 폭력을 암시, 예고하는 방식을 취한다.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묘사보다 좋아하는 어른과의 햄버거 먹기 약속 등 아이들이 맛보던 작은 즐거움을 하나씩 박탈하면서 절망의 강도를 높인다. <어린 의뢰인>은 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할 수밖에 없는 누나의 모습을 통해 가정 내 자행되는 아동폭력과 이를 구제하도록 기능하는 사회 안전망 사이에 존재하는 듬성듬성한 틈을 줄곧 직시하고 소리 높인다. 다소 작위적이고 감정에 호소하는 인상이지만, 영화가 주목한 문제의식을 우직하게 드러낸다. <선생 김봉두>(2003), <여선생vs 여제자>(2004), <이장과 군수>(2007) 등 코미디 틀 안에서 확실한 목소리 냈던 장규성 감독이 2014년 발생한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해 극화, 아동학대 근절에 앞장서고 이동휘와 유선이 그 뜻에 동참했다.


2019년 5월 24일 금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unyoung.park@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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