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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 (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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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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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단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배팅하는 사람, 그리고 가족과 회사를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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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부도의 날

Default, 2018

 

 

1997년 대선을 앞둔 겨울. 대한민국은 국가부도사태 IMF에 직면한다. 당시 국민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했으나, 이 사태로 인해 대한민국 경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 마치 1970년대 초에서 1980년대 말까지 절정을 이뤘던 일본의 버블경제가 꺼지고 잃어버린 20년이 도래했듯이, IMF는 대한민국의 서민 경제를 파탄 내고, 국민의 절반 이상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했던 경제 호황기로는 두 번 다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1996년 김영삼 대통령 집권 당시 대한민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함으로서 일약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한국전쟁의 시련을 이겨내고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은 해외에 한강의 기적이라고 소개되며 눈에 띄는 경제발전을 이뤘다. 중국, 한국, 일본과 함께 동북아시아 3강을 이루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았고, 국민들은 곧 다가올 새천년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었다. 그리고 IMF라는 이름의 국가부도사태가 대대적으로 발표되었다.

 

 

 

 

IMF의 여파는 주가 폭락으로 시작하여 직접적인 서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IMF의 사태 당시 대표적인 피해자로 묘사되는 개인사업자 갑수가 관객의 입장에서 가장 이입하기 쉬운 캐릭터일 것이다. 작은 사업체이지만 성실하게 일하며 가족과의 미래를 꿈꾸던 갑수는 대형 백화점과의 어음 거래를 통해 성장을 꿈꾸지만, IMF사태로 인해 어음이 유명무실하게 되면서 수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된다. 실제 IMF사태 당시 많은 개인사업자들이 이러한 피해를 입었고, 경제적 파탄에 몰려 가족과 뿔뿔이 흩어지거나 중산층에서 극빈층으로 하락했다. 자살하는 사람이 속출했고 이는 극심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으나 마땅한 해결책은 없었다.

 

 

 

 

IMF가 모든 국민을 궁지로 몰아넣은 건 아니었다. 위기에 무너진 사람이 있다면, 위기를 기회삼아 도약한 사람도 있었다. 금융전문가인 윤종학은 국가부도사태를 예견하고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비밀리에 자신과 함께할 투자자를 모집한다. 모두가 베팅을 망설일 때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만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윤종학은 목표를 달성한 뒤에도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판을 준비하는데, 자신의 이익이 다른 국민들의 피해로 얻어낸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욕망의 화신처럼 보인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은 이 혼란한 시기에 유일하게 IMF를 막아 보려는 인물로 등장한다. 대한민국에 도래할 경제 위기를 직감한 한시현은 자신의 피해도, 이익도 고려하지 않고 오직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위해서 나선다. 한시현은 IMF가 보도되기 전부터 꾸준히 한국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는 보고서를 작성해 왔고, 이를 상부에 보고했으나 그 어떤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 뒤늦게 비상대책위원회가 열리긴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주가 폭락, 종금사 부도, 은행 폐업에 이어 중고기업이 도산하고 대기업마저 대대적인 정리해고, 비정규직 전환을 시행하며 국민들은 국가부도사태 위기를 체감하게 되었다. 이 시기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100개 기업이 너나없이 흔들렸고 내수경제 활성화, 금 모으기 운동 등 십시일반 힘을 합쳐 국가 위기를 이겨 나가자는 운동도 벌어졌다. 다만 이 금 모으기 운동으로 모금된 금액이 대기업의 부채를 상환하는 데 쓰였다는 사실은 무척 참담하게 느껴진다.

 

 

 

 

오늘날 사회 문제로 일컬어지는 취업난, 비정규직, 빈부격차, 집값 등 포괄적인 경제문제가 1997년의 IMF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극중 갑수는 자살까지 결심했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공장을 운영하지만, 그는 더 이상 개인의 성실함을 존중하고 사람 간의 의리를 중요시하던 사람이 아니었다. 나이 들고 지친 얼굴로 노동자들을 다그치고, 아들에게는 결코 누구도 믿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국가부도의 날>IMF가 국민들의 무분별한 사치나 욕망이 빚어낸 참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의 노력이나 운으로 극복할 수 없는 거대한 힘에 휩쓸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1997년 IMF사태에 관심이 있으신 분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11월 IMF가 터지기까지의 흐름을 찬찬히 복기한다. 위기를 막으려는 정책팀장과 철저하게 제 잇속을 챙기는 정부 관리 그리고 속수무책 당하는 평범한 가장과 기민하게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한 투자자, 각 층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 드라마화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담백하게 풀어놓는 편이다. 영화가 종종 뜨거워지는데 IMF 시기에 겪은 절망과 고통과 그 잔재를 반영한 결과일 터다. IMF를 교훈 삼아 위기를 디딤돌로 활용해 신분 상승을 준비 중인 자들이 많은 오늘, 위기는 반복된다는 다소 작위적인 영화의 경고가 유난히 씁쓸하게 다가온다.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이 국가 부도 사태에 대처하는 인물들로 분해 각각의 입장을 대변한다. 내기 볼링 세계를 그렸던 <스플릿>(2016)의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18년 11월 28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unyoung.park@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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